국내 첫 수산질병종합병원이 부경대에 건립된다.
해양수산부는 13일 부산시, 부경대와 함께 36억 원을 들여 부산 기장군 일광면 동백리에 있는 부경대 수산과학연구소 내에 수산질병종합병원을 짓고 2008년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초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는 바다생물의 질병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와 치료가 우리 나라에서도 이뤄지게 됐다.
수산질병종합병원은 대지면적 1435㎡에 3층 규모로 지어진다. 해양부는 해부와 임상 검사, 치료 등에 필요한 237종의 장비 구입을 위해 18억 원을 지원하며, 부산시와 부경대는 부지 구입비와 건축비 등 18억 원을 공동 부담한다.
현재 국내에는 개인이 운영하는 수산질병관리원 14곳이 바다생물의 기초 질병 치료를 맡고 있을 뿐, 세균 감염이나 바이러스 등 난치성 질병을 치료하는 시설은 전무한 상태다. 질병 연구 또한 국립수산과학원이 일부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발생한 말라카이트 그린 파동처럼 양식어가의 자가진료에 의한 무분별한 투약으로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이에 반해 육상 동물의 경우에는 서울대 등 전국 10개 대학에 종합동물병원이 설치돼 연구와 치료를 병행하고 있어 대조적이다.
해양부는 수산질병종합병원이 설립되면 수산질병관리원이 처리할 수 없는 질병 치료를 전담케 할 예정이다. 기초 수산생명의학과정을 이수한 예비 수산질병관리사들의 임상실습도 이곳에서 실시된다. 아울러 현재 활동 중인 수산질병관리사들의 재교육과 어민 대상 전문교육도 맡게 된다.
병원 설립 실무를 맡은 부경대 수산생명의학과 정준기 학과장은 "수산 질병에 의한 우리 나라의 연간 피해액은 2500억~3000억 원에 달한다"며 "수산질병종합병원이 건립되면 바다생물에 대한 전문적인 진료와 연구가 가능해져 어민 피해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