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천은 공원·녹지가 부족한 신시가지의 젖줄이다.
장산에서 발원해 대천호수를 거쳐 해운대해수욕장으로 빠져나간다. 잘만 가꾸면 '온천천'이나 '청계천'으로 변모할 수 있다. 현재 춘천천의 44%(2.8㎞)는 복개돼 도로로 이용되고 있다. 바닥도 콘크리트로 덮여 물길의 흔적조차 찾기 어렵다. 경성대 강동진 교수는 "신시가지는 인구 10만명 이상 신도시 가운데 공원·녹지율이 가장 낮다"면서 "만약 춘천천이 복원되면 콘크리트 숲에 생명력을 불어 넣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행스럽게도 올해부터 '춘천천 복원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된다. 부산시와 해운대구청은 지난해 '춘천천 친자연형 하천조성 기본 및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전체 예산 30억원 가운데 9억8700만원을 확보했다. 본격 공사는 오는 2월 중순 시작된다. 1단계는 대천호수~삼정그린코아아파트 미복개 구간 1.5㎞(너비 13~30m)를 2008년까지 친자연형 하천으로 만드는 것이다. 수로 주변에 자연석을 쌓고 갯버들을 심기로 했다. 토사가 흘러내릴 위험이 있는 곳에는 자연식 고착철망을 설치하고 시민들의 접근을 돕기 위한 진입계단을 8곳 설치한다. 춘천천 일대에는 징검다리 3곳, 여울 7곳, 넓은 V여울 1곳, 소 12곳, 쌈지공원 1곳을 조성할 계획이다. 상록 덩굴식물인 송악과 담쟁이덩굴을 심고 대천호수 주변에는 1500여그루를 식재할 계획이다.
춘천천 복원은 해운대해수욕장의 모래 보존과도 연결된다. 그동안 춘천천의 물길이 막히면서 해수욕장에 공급되던 모래도 차단됐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장기적으로 해운대해수욕장에 모래가 공급될 수 있도록 춘천천의 옛 물길을 살리는 사업을 신중하게 검토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