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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정산 계명봉 찻골에서 발견된 차나무 서식지. 소나무 숲 아래 키작은차나무들이 군락을 형성해 자라고 있다. |
부산에 없는 것으로 알려져 왔던 야생차(茶) 나무가 금정산 일대에 서식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금정산 일대가 신라, 고려시대 때 국내 최대의 차 생산지였다는 옛 기록이 사실임이 입증됐다.
주영택 가마골향토역사연구원 원장은 ‘동래에 차밭골이 있었다’는 옛 문헌을 토대로 지난 5년간 차 군락지를 조사한 결과 서식지 5곳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에 새로 발견된 차 서식지는 전자공고에서 식물원 입구에 이르는 동래 차밭골을 비롯해 만덕사지 차밭골, 범어사 찻골, 금정산 계명봉 찻골, 구서 물망골 찻골 등이다.
만덕사지 차밭골의 경우 서식지 중 가장 많은 수백그루의 차나무가 발견됐고 나머지 서식지에서는 수십그루씩이 발견됐다. 차나무는 우거진 소나무 틈새에서 서식하고 있었다.
주 원장은 동래 차밭골과 범어사 일주문, 등나무 군락지 일대, 만덕사지 차밭골은 신라와 고려 때 왕실에 차를 조달하기 위한 최대의 차 생산지였다고 말했다.
특히 동래 차밭골은 왜관의 사신 접대를 위해, 만덕사는 일본을 공략하기 위한 여몽연합군에 차를 공납하는 두가지 목적으로 차밭을 조성했다고 한다.
금정산 인근지역에 모여 있던 야생차 재배지들은 1898년 동래 온천장이 개발되면서 점차 사라졌다.
주 원장은 “당시 사찰에는 차를 생산하는 다전(茶田)이 있었으며 사찰이 많은 금정산 일대에서 야생차가 대량 재배된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금정산의 새 명물인 차나무를 보존하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 박재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