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정산성 북문 일대 대규모 쓰레기 매립이 사실로 확인됐다.
18일 부산 금정구청이 금정산지킴이단 등 환경단체들과 공동으로 부산 금정구 청룡동 금정산성 북문 일대 6군데에서 40여평을 포클레인으로 파낸 결과 모두 10여t의 쓰레기가 나왔다.
그러나 아직 발굴이 이뤄지지 않은 세심정 위 10t짜리 물탱크 주변에 집중적으로 쓰레기가 매립된 것으로 드러난데다 습지 곳곳에 광범위하게 쓰레기가 묻혀 있는 사실이 추가로 밝혀져 지하수와 토양오염이 심각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나무와 바위 때문에 포클레인 작업을 할 수 없는 옛 소각장 부지 바닥을 삽으로 파본 결과 이곳에서도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묻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문광장 인근과 산장 앞에서는 부탄가스통 비닐 고무 유리병 콘크리트벽돌 철근 등 온갖 쓰레기가 소각 처리되지 않은 채 원형 그대로 묻혀 있었으며, 세심정 주변에서는 쓰레기통과 쓰레기를 담은 자루가 통째로 묻혀 있는 것이 발견되기도 했다. 쓰레기 집하장이 있었던 물탱크 옆에는 아예 집하장 시설 전체가 그대로 매립돼 있었다.
부산환경운동연합 김달수 도시생태부장은 “캔 등에 적힌 유통기한으로 미뤄 지난 1985~1989년에 매립된 것으로 보인다”며 “금정구청이 지난 1993년 북문광장과 세심정 공사를 하면서 이 일대를 깊게 파내려간 적이 있어, 구청이 쓰레기 매립 사실을 알고도 숨겼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실제 북문광장을 1m 정도 파낸 결과 습지 인근에 존재하는 흙이 아닌 마사토로 인위적으로 메워진 흔적이 드러나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했다.
금정산지킴이단 허탁 단장은 “오늘 발굴된 양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며 “발굴이 완료되면 쓰레기 양이 수백t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 금정구청 관계자는 “생각보다 쓰레기 양이 많은 것을 인정하며, 이 일대의 복원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구청과 환경단체는 추가 발굴 작업을 벌일 예정이지만 매립지역이 워낙 넓어 전체 발굴에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 신수건기자
/ 권혁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