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시안게임이 대회 개막 1년을 앞두고 2천만달러 시드니 비밀협약과 김운용(金雲龍) 조직위위원장 사퇴건 등이 잇따라 터져 부산시민들은 물론 국민들에게 많은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 각계 전문가들로부터 앞으로 남은 1년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 지에 관해 들어봤다.
1년 앞으로 다가온 2002부산아시안게임의 성공을 위해서는 현재 난마처럼 얽혀있는 각종 현안들을 하루빨리 수습하고 준비작업에 심혈을 기울여야만 한다 . 사진은 지난 95년 아시안게임 유치소식을 접하고 기뻐하는 시민들.
▲하형주 동아대교수(84년LA올림픽 유도 금·아시안게임조직위 집행위원)=2천만달러 이면계약은 한마디로 굴욕적이다. 아시안게임같은 대형 국제대회가 OCA와의 뒷거래를 통해 좌지우지 된다는 것은 개탄할 만한 일이다. 스포츠제전은 정정당당해야 한다. 2천만달러가 날아간다고 국익론을 이야기하는데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자존심이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더 이상 OCA에 비굴하게 나가서는 안된다.
김운용 위원장의 사퇴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새 위원장은 정말 사심없이 아시안게임이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도록 뛸 수 있는 인물이 나와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정치인을 피하되 거물급 기업인이면 좋을 듯 싶다. 지지부진한 수익사업은 아시안게임 준비에 최대 장애다. 조직위에 경제마인드를 불어 넣을 수 있는 경제인 가운데 국제스포츠계에도 발이 넓은 인물이면 더욱 좋겠다. 이와 관련, 부산지역 학계와 시민단체들이 뜻을 모아 특정인을 추천하는 것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집행위와 총회는 앞으로 최대한 자주 열어 아시안게임 준비와 관련된 제반 문제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해야 한다.
▲서국웅 부산대교수(한국체육교수협의회부회장·전 부산테니스협회장)=OCA와의 관계는 우리가 항상 너무 소극적으로 대처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우리는 이미 경기장을 거의 다 지어 놓은 상태다. 아시안게임을 1년 앞둔 상황에서 OCA는 부산시민과 우리 국민을 자극하는 행동을 할 수 없다. 세상에 비밀은 없다. 시드니 비밀협약은 빨리 터지길 잘했다. 앞으로가 중요하다. 조직위는 법적 자문 등을 받을 관계 전문가들로 팀을 구성, 이 문제를 잘 마무리해야한다.
지지부진한 경기장 부문은 대회 개막 직전에 대거 완공돼 프레대회 등이 다소 걱정되지만 대회를 치르는데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하지만 행여 아시안게임 개막까지 경기장 완공이 힘들 경우를 대비해 다른 지방 경기장 등 대안을 마련해 놓아야 한다.
북한참가문제는 정부 여당측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 반드시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 북한보다 더욱 걱정되는 것은 아랍권이다. 미국이 테러보복으로 대규모 공습을 강행하고 한국도 걸프전처럼 어떤 형태로든 이 전쟁에 개입한다면 내년 아시안게임 참가에 아랍권이 어떤 행보를 취할 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박인호 부산경제가꾸기시민연대공동의장=부산시와 AG조직위원회의 시드니 비밀협약은 아시안게임 성공을 염원하는 시민들로서는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 휘장사업을 비롯한 수익사업이 원만치 않고 시민의 열기가 아쉬운 시점에서 굴욕적이고 그것도 공식적인 협의절차 과정을 무시하면서까지 외국은행에 2천만달러를 예치 시킨 당사자들의 책임은 너무나 크다. 또 대회를 이끌고 나갈 조직위원장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이번 사태에도 결국 김운용 위원장의 책임이 크다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모든 것을 어쩔 수 없는 일로 덮어주자는 것은 말이 안된다. 먼저 2천만달러 이면계약의 진상을 시민들에게 확실히 밝혀야 한다. 특히 김 위원장의 현 태도는 분명한 직무유기이며 부산시민을 무시하고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공인으로서의 처신을 빠른 시일내에 결정해 주길 바란다. 또 OCA에 대해 언제까지 끌려 다는 것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재협상에 임할 것을 촉구하며 여의치 않을 경우 부산지역 시민단체가 나설 것임을 밝힌다. - 끝 -
/ 신수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