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학년도 대학입시 2학기 수시모집에서 각 대학이 ‘학교장 추천’ 전형을 실시하면서 추천인원을 제한하지 않아 추천서 남발이 우려되고 있다. 또 추천서 반영비율도 대부분 30% 미만에 그쳐 변별력이 떨어지고 단순한 구비서류에 그치는 등 추천자 전형 제도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 각 대학 및 일선 고교에 따르면 수시모집을 실시하는 대학들이 학교장 추천 특별전형을 실시하고 있으나 대부분 추천인원을 제한하지 않고 있으며, 추천서의 반영비율도 미미한 수준이다.
부산대의 경우 2002학년도 대입 2학기 수시모집 ‘고교 추천자 전형’을 통해 모두 814명을 선발할 예정이나 학교장이나 고교별 추천인원에는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고교 추천자 전형의 배점 비율은 학생부와 면접이 각각 50%와 20%를 차지하고 나머지 20%만 서류전형으로 평가된다.
학교장 추천자 전형으로 1천4백53명을 모집하는 동아대는 평균석차 백분율 등 지원자격은 제한하지만 추천인원에는 제한 규정이 없다. 전형요소별 반영비율은 학생부가 80%, 면접과 기타(봉사활동 경력)가 각각 10%로 학생부 성적이 당락의 결정적 요소다.
부경대도 학교장 및 담임교사 추천제로 1천15명을 모집할 계획이지만 학교별 추천인원에 대한 제한은 없다. 평가는 1단계에서 학생부 100%, 2단계에서 학생부 20%, 수능 80%를 반영해 추천장은 구비서류에 불과한 실정이다.
한국해양대 동의대 동서대 인제대 신라대 부산외대 등도 학교장이나 담임교사 추천전형을 도입하고 있으나 대부분 학생부 성적에 비중을 두고 있다.
수도권 지역의 경우 고려대는 학교장 추천을 통해 1천6백명을 선발할 예정이지만 추천인원 수에는 제한을 두지 않고 있으며, 추천서 반영비율은 15%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화여대도 학교장 추천 전형으로 200명을 선발하면서 추천인원 제한을 폐지했고 추천서 반영비율은 10%다.
일선 교사들은 “추천자 전형의 본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추천서의 변별력을 높이고 실질적인 선발기준이 되도록 규정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박정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