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넣는 골키퍼」 김병지(30·울산 현대·사진)의 부산이적이 추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프로축구 부산 아이콘스구단은 이달 중순 트레이드 시장에 나온 김병지가 이탈리아로 진출한 안정환(24·페루자)을 대신해 부산을 대표할 수 있는 스타로 보고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구단과 김호곤감독은 시즌중에 이미 울산 현대에 의사를 타진했고 구체적인 검토작업까지 벌였다.

하지만 시즌이 끝난 뒤 이적료가 10억원으로 껑충 뛰었고 김병지가 4년간 20억원의 다년계약을 요구함으로써 부산구단은 거액을 감당하지 못해 일단 물러섰다.

구단 고위관계자는 『영입을 검토했지만 나이가 30살로 많고 몸값이 너무 비싸현재는 발을 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적료와 연봉이 구단이 받아들일 수 있는 선까지 내려간다면 언제든지 데려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병지의 부산행은 구단으로서나 본인에게 유리한 점이 많다.

부산은 지난 7월 「테리우스」 안정환의 이탈리아행으로 팀을 대표할 스타가 없어 관중동원에 애를 먹고 있다.

또 시즌중 신범철(30)을 수원 삼성으로 트레이드 시켜 정유석(23) 외에 마땅한골키퍼가 없다.

여기에 김병지가 부산 소년의 집(현 알로이시오고)출신으로 부산을 대표할 자격을 갖추고 있어 팬들을 경기장으로 끌어모을 상품성이 충분하다.

이에 비해 몇가지 문제점들도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올초 대우로부터 팀을 재창단하면서 노장들을 내보내고 젊은 선수들을 키워왔는데 노장 김병지의 영입이 구단 방침과 맞질 않는다.

또 팀내 국내선수중 억대 연봉선수가 한명도 없는데 수억을 들여 김병지를 영입할 경우 위화감이 조성될 우려도 예상된다.

/ 김희국기자kuki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