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부산대우를 인수한 현대산업개발축구단이 김호곤 감독 단일체제로 재편된다.

김호곤 총감독-김태수 감독으로 이원화된 사령탑을 유지하고 있는 현대산업개발 축구단은 1일 오후 3시 창원 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지는 중국 랴오닝 푸순클럽과의 올해 첫 국제 친선경기 이후 본격적인 김호곤 감독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지난해 연말 아주대에서 부산대우로 지휘봉을 바꿔 잡은 김태수 감독은 이날경기를 끝으로 2개월여만에 감독권한을 상실하게 된다.

이와 관련, 김호곤 총감독은 29일 "부산대우를 인수할 때부터 팀과 관련된 모든 권한은 내가 갖게 돼 있었다"며 "김태수 감독은 앞으로 코치들과 함께 부분전술 등 분담된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태수 감독은 29일 "내가 감독직을 수행 못한다면 팀에서 남을 이유가 없다"며 김호곤 총감독의 `역할 분담론'을 정면으로 부정했다. 또 "1일랴오닝 푸순 클럽과의 경기가 끝난후 김호곤총감독과 거취문제와 관련해 매듭을 짓겠다"고 밝혀 팀과의 결별을 내비췄다.현대산업개발축구단 일각에서는 부산대우와 계약금없이 연봉 1억5천만원으로 3년 계약을 맺은 김태수 감독이 이에 상응하는 보상금을 받고 자진 사퇴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아직 팀명과 로고가 정해지지 않은 현대산업개발 축구단은 1일 랴오닝 푸순과의 경기에서 가슴에 `현대 아파트', 왼쪽 어깨에 `부산', 오른쪽 팔에 `현대산업개발'이라고 적힌 임시 유니폼을 착용하고 출전한다. /서동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