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투수를 키워라'.

사직구장과 마산구장을 오가며 마무리훈련을 하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가 왼손투수 보강에 나섰다.

롯데는 에이스 주형광과 가득염을 제외하고는 실전용 좌투수가 부족, 올시즌내내 LG(5승13패) 삼성(7승1무10패) 쌍방울(7승11패) 등 좌타자가 주력인 팀에크게 고전했다. 게다가 지난달 차명주를 OB 포수 최기문과 맞트레이드, 좌투수공백이 더욱 커졌다.

이에따라 롯데가 `난국 돌파용'으로 내민 카드중 하나가 타자 손인호의 투수전향.

신인으로 올시즌 79경기에 출장, 2할7푼8리에 4홈런을 기록하며 일단 자질을인정받은 손인호는 타격에 비해 외야 수비력이 떨어지고 발도 다소 느려 좌타자의 잇점을 극대화하지 못한 상태. 따라서 구단은 사직구장에서의 자체 청백전에 손인호를 잇달아 등판시켜 투수로서의 가능성을 타진중에 있다. 손인호는지난 6일에는 처녀 등판,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막았고 11일엔 2이닝을 던지며 1실점했지만 괜찮은 투구내용을 보였다.

구단은 "대학때 주로 타자로 활약한 탓에 어깨가 싱싱하고 무엇보다 야구 센스가 있어 투수 전향에 희망적"이라는 분석을 내리고 있다.한편 롯데는 최근 삼성에서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서른일곱의 백전노장 좌투수 성준을 영입키로 했다. 선수생활을 마감할 나이지만 풍부한 경기경험을 살려 `원포인트 릴리프'로요긴하게 써먹을 요량으로 영입을 결정했다.

/이상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