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래구청과 금정구청이 신경전까지 벌였던 도로의 이름이 이례적으로 지역주민들에 의해 결정돼 화제가 되고 있다.
치열한 이름 제정다툼이 벌어졌던 도로는 동래구 온천2동 미남교차로에서 금정구 청룡동 동하주유소간 너비 20m, 길이 11.4Km 구간.
양구청의 도로이름을 둘러싼 다툼속에 지역문화단체인 금샘사랑방문화클럽(소장 黃漢植 부산대교수)과 주민들이 나서 이 거리를 `금샘길'로 해줄 것을 요구했고 최근 부산시 지명위원회가 이를 수용함으로써 결실을 보게됐다.
동래구청이 내놓은 이름은 `우장춘로'. 동래구가 배출한 세계적 인물을 지명에붙여 영원토록 기리자는 취지였다.
그러나 금정구청은 "전체 도로 길이중 78%에 달하는 8.9Km가 금정구에 속한 반면 동래구 구간은 2.5Km에 불과하고 이 도로가 금정산 동쪽에 위치해 있는 만큼 금정산 금샘의 전설에서 따온 `금샘로'로 함이 마땅하다"고 반발했다.결국금정구청의 뜻이 강하게 작용해 도로명칭이 지난 4월 동래구 구간은 `우장춘로', 금정구 구간은 `금샘로'로 사실상 내정됐으나 금샘사랑방문화클럽과 지역주민들이 금샘로 대신 `금샘길'로 해줄 것을 시 지명위원회에 재차 요구했다.
주민들은 아름답고 순우리말인 금샘과 한자어 `로'(路)는 어울리지 않는다며금샘길을 요구했고 시지명위원회는 최근 주민들의 뜻을 반영, 내년말 완전개통될 동래구 온천동 식물원앞에서 금정구 청룡동 동하주유소간 8.9Km를 금샘길로확정했다.
금샘길 제정을 주도한 금샘사랑방문화클럽 黃소장은 "주민들이 자신들이 살고있는 마을 주변길의 이름을 주민 스스로 결정한 첫 사례로 꼽히고 있다"면서 "금샘길을 쾌적한 환경과 문화가 살아숨쉬는 거리, 인근 마을이 번영하는 번영의 거리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재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