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을 기대하라. SBS가 드라마로 가을철 총공세에 나선다. 일부 드라마를 조기종영하고 일일, 주중, 주말드라마를 전면개편한다. 시청률 부진에 따른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인기작가와 스타PD의 대거 투입, 호화 캐스팅 등대대적인 물량공세로 승부수를 던졌다.
9시 새 일일연속극 `지평선 너머'(극본 이금림, 연출 정을영)가 13일부터 `미아리 일번지' 후속으로 방송된다. 작가 이금림은 `당신이 그리워질 때' `사랑할 때까지' 등으로 시청률 경쟁에서 이미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정을영PD는 `목욕탕집 남자들'을 빅히트시킨 연출가.
`지평선 너머'는 일일극이지만 60년대에서 시작해 현재에 이르는 시간적 배경에다 세 집안의 얽히고 설킨 가족사를 소재로 하고 있어 소소한 일상사를 다루는 보통 홈드라마와 차별화를 시도한다.
본처(반효정 분)를 버리고 첩(김영애 분)을 집안에 들이는 만석꾼 아들 송만호(박근형 분), 송부잣집 집사의 아들로 태어나 나중에 지역유지가 되는 조상진,송부잣집 머슴의 아들이면서 대장장이 일을 하는 박두칠 등이 드라마의 중심축.
여운계 남일우 선우용녀 박인환 등 중견탤런트와 MBC 주말극 `예스터데이'의주인공 이성재 등이 가세한다.
새 수목 드라마 `달팽이'(극본 송지나 김광식, 연출 성준기)를 8일부터 `장미의 눈물' 후속으로 선보인다. `모래시계'의 작가 송지나와 `옥이이모'의 연출성준기PD가 손을 잡았다.
`달팽이'는 달팽이처럼 사랑을 목표로 끊임없이 나아가는 네 남녀의 이야기를그린 4편의 옴니버스 드라마로 각4부씩 총 16부가 방송된다. 외모는 영화배우같이 멋지지만 초등학생 수준의 지능을 가진 꽃가게 배달원, 신데렐라를 꿈꾸는 20대 초반의 경리직원, 30대 초반의 심심한 가정주부, 그녀의 무능력한 남편이자 무역회사 경리과장 등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저능아 오동철역에 이정재, 가정주부 정윤주역에 이미숙, 경리직원 양선자역에전도연, 무역회사과장 주병도역에 이경영이 각각 캐스팅됐으며 그동안 영화에만 출연했던 배우 엄앵란이 이경영의 어머니로 나온다.
새 월화 드라마 `사랑하니까'(극본 김수현, 연출 박철)가 27일부터 `여자' 후속으로 방송된다. 김수현은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작가로 `흥행의 보증수표'. 박철PD는 MBC에서 `사랑은 뭐길래' `엄마의 바다' `자반고등어' 등을 연출했던 베테랑.
`사랑하니까'는 아내가 죽은후 홀아비 혼자서 세 딸을 키우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홈드라마. 영혼으로 등장해 가족을 돌보는 죽은 어머니에 배종옥, 아버지에 장용이 각각 캐스팅됐다. 오현경 이영애 김규리가 이들의 세 딸로 나온다. 이밖에 한진희 김창숙 나문희 윤다훈 김호진 등이 출연한다. 과거 KBS의 `목욕탕집 남자들'처럼 출연진은 한마디로 `김수현사단'으로 채웠다. 이 드라마는 케이블TV인 HBS 현대방송이 제작해 SBS와 함께 방송한다.
이밖에 SBS는 주말극장 `이웃집 여자'의 시청률이 현재와 같은 10%대에 계속머물면 11월 중순께 `철수와 영희'(극본 서영명, 연출 김재순)로 교체한다는내부 전략도 마련해 둔 상태다. 그러나 시청률이 상승하면 당초 계획대로 12월에 종영할 예정이다. SBS의 가을철 드라마 대반격전이 `제2의 모래시계' 돌풍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경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