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시즌을 대비한 롯데의 전력보강작업이 불안하다. 사령탑의 한달 가까운 공백으로 전체적인 팀색깔 정하기가 방향을 못잡고 있는 가운데 주전들의 대거군입대공백을 메울 대어급 신인들이 부족, 내년시즌 상위권 재도약에 어두운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롯데의 신인스카우트중 그나마 위안거리는 고교최고 왼손투수로 꼽히는 주형광(부산고3.186cm.84Kg)의 영입이다.

롯데는 팀에 절대필요한 좌완 주형광을 끌어들임으로써 올시즌 14승과 12승을 각각 올린 윤형배 김상현의 방위입대 충격을 완화하는 한편 제2의 염종석돌풍까지도 내심 기대하고 있다.

홈경기에 주로 출장할 윤형배와 김상현이 5승내외씩을 거두고 주형광이 10승대를 수확한다면 마운드전력은 예년수준을 유지했던 올시즌에 크게 뒤지지않을 것이란게 구단측의 시각이다.

롯데는 주형광외에도 포수후보로 마산고 졸업반인 김민수를 연습생으로 확보해놓고 있고 고졸 우완투수 1∼2명에게 손을 뻗치고 있다.

현행 프로아마야구교류협약상 이달 15일까지는 프로팀이 고졸선수 우선계약체결권을 갖고 있어 조만간 고졸선수 스카우트의 윤곽이 드러날전망이다.

한편 이달말에 있을 94신인드래프트에서 롯데는 일단 대상선수의 양적인 면에서는 타구단을 압도하나 특출한 대어가 없고 고만고만해 선택에 어려움을겪고 있다.

박정태의 2루수나 박계원의 유격수자리 보충을 위해서는 타자보강이 필수적이나 시선은 마운드쪽에 쏠린다.

곽병찬(경남대.182cm 85Kg) 류현승(동아대.182cm 78Kg) 두 우완투수중 1명이1순위로 뽑힐 것이 확실시된다.

특히 곽병찬은 팀전력이 약해 제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지난달 27일 끝난 제48회 전국대학야구대회서 하위권인 소속팀을 일약 준우승으로 부상시켜 기량을 인정받은 상태다.

그외 강상수(부산고고려대)는 교타자로서의 타격감각과 빠른발 뛰어난 수비능력까지 갖추고 있지만 체격(182cm 87Kg)에 걸맞지 않는 소극적 타격자세가흠집이어서 고교시절처럼 투수로 복귀할 경우의 성공여부가 롯데1순위 입단의 관건이다.

국가대표 출신인 경성대 4번타자 허문회(182cm 80Kg)는 장타력이 돋보이나롯데에 많은 좌타자란 점이 걸림돌이고 같은 학교의 윤기수(175cm 70Kg)나신진수(경남대.176cm 75Kg) 정진식(동아대.179cm 83Kg)도 후보에는 올라 있으나 당장 주전자리를 꿰찰지는 미지수다.

롯데는 대형트레이드도 불사한다는 방침아래 장종훈(빙그레) 이종두(삼성)등 강타자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으나 이에 걸맞는 대어급의 방출이 어려워 실현가능성은 의문이다.

또 재일교포선수 영입에도 눈을 돌려 요코하마 베이스타즈 외야수인 홍순기(32.일본명 고노 준키)나 일본사회인야구출신의 우완투수 김태수(25.182cm82Kg) 등과 교섭을 벌이고 있으나 홍순기가 3년째 2군에 머문 점 등을 감안할때 롯데에 입단, 별 활약없이 돌아간 김병수나 김행희의 재판이 될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팀색깔이 감독의 스타일에 따라 결정된다는 점을 감안할때 롯데의 선수 선택문제는 결국 신임사령탑 선임이후가 될 수 밖에 없어 새감독 영입이 화급한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김찬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