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운 대기업 본사 이전효과 뚜렷
- 지역 매출 증가분의 91% 차지
- HMM 부산 1위·전국 60위 올라
전국 1000대 기업에 포함된 부산기업 31개사의 총 매출액(지난해 기준)이 처음으로 50조 원을 돌파했다. 정부의 해양수도 정책에 발맞춰 HMM K-LNG(옛 SK해운) 에이치라인해운 등 해운 대기업 3사가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한 효과가 반영됐다. HMM은 부산 1위, 전국 60위에 올라 부산에서는 6년 만에 전국 100대 기업을 배출했다.
부산상공회의소가 3일 발표한 ‘2025년 매출액 기준 전국 1000대 기업 중 부산기업 현황’ 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들 기업의 총 매출액은 51조1138억 원으로, 2024년 대비 41.1%(14조8967억 원) 증가했다.
눈에 띄는 점은 해운 대기업의 본사 부산 이전에 따른 지역기업 외형 확대다. 1000대 기업에 신규 진입한 부산기업에는 본사 이전 해운 대기업 3개사가 포함됐다. 이들 해운 3사의 매출액 합계는 13조5471억 원으로, 지난해 부산기업 전체 매출 증가분의 90.9%를 차지한다. 특히 HMM은 지난해 매출액이 10조7212억 원으로 전국 60위, 부산 1위를 기록했다.
또 전국 1000대 기업에 신규 진입한 부산기업 명단에 BNK금융지주와 비즈코 등 2개사가 이름을 올렸다. BNK금융지주는 자회사 배당수익 확대 등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액 7062억 원을 기록, 2024년 대비 87.3% 증가했다. 전국 순위도 752위(2024년 1290위)로 538계단 상승했다. 비즈코는 글로벌 스포츠웨어 브랜드 아식스의 제조협력사 및 유통기업으로, 러닝·마라톤 시장 성장에 따라 지난해 매출액 5277억 원을 내며 전국 977위로 순위권에 안착했다.
전국 1000대 기업 중 부산기업의 업종 분포는 제조업이 10개사(32.3%)로 가장 많았고, 운수·창고업과 금융·보험업이 각각 7개사, 도·소매업 4개사, 건설업 2개사, 전기·가스공급업 1개사 등으로 나타났다. 비제조업 비중이 67.7%로 전년(60.7%) 대비 7%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매출액 기준 부산 10위권 기업은 HMM 부산은행 르노코리아 아이엠증권 창신아이엔씨 HJ중공업 BNK투자증권 성우하이텍 서원유통 K-LNG 순이었다. 부산기업 매출 증가율 상위 10개사 중 절반(5개사)은 금융·보험업으로 집계됐다. 조선업 슈퍼사이클이 본격화하면서 지난해 영업이익 증가율 1위 부산기업은 HJ중공업(668억 원, 전년 대비 795.7% 증가)이 차지했다. 부산상의는 해운·금융 중심의 산업구조가 강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고환율에 따른 유류비 등의 부담으로 에어부산은 지난해 영업손실 45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전국 1000대 기업 포함 부산기업 중 유일한 적자기업으로, 에어부산은 순위도 가장 큰 폭(123계단, 2024년 511위→2025년 634위)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전국 1000대 기업 총 매출액(3231조619억 원)에서 부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1.6%에 불과했고, 이는 16개 시·도 중 8위였다. 전국 100대 기업은 수도권에 85개사가 밀집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상의 조사연구팀 관계자는 “해운 대기업 이전 효과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역 전반으로 확산, 부산기업의 투자·성장 기반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