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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전경. 국제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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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가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3·4호기의 ‘계속운전’을 최종 승인했다.
지난해 11월 수명 연장이 확정된 고리 2호기에 이어 약 1년 만에 이뤄진 결정이다. 이로써 3·4호기는 각각 2034년과 2035년까지 전기를 더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원안위는 27일 제2026-17회 회의를 열어 ‘고리 원자력발전소 3·4호기 계속운전 허가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설계수명이 만료돼 현재 가동정지 상태에 있는 고리 3·4호기의 수명 연장이 최종 확정됐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고리 3·4호기는 ▷2008년 고리 1호기 ▷2015년 경북 경주 월성 1호기 ▷2025년 11월 고리 2호기에 이어 설계수명이 끝난 뒤 계속운전이 승인된 네 번째 원전이 됐다.
앞서 원안위는 지난 15일 제2026-16회 회의에 ▷고리 원자력발전소 3·4호기 사고관리계획서 승인안(1호 안건) ▷고리 3·4호기 원자력발전소 계속운전 허가안(3호 안건)을 각각 상정해 1호 안건은 의결하고 3호 안건은 차기 회의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통상 노후 원전의 수명 연장 여부를 결정짓는 절차는 ‘사고관리계획서 승인→계속운전 허가안 의결’ 순서로 진행되는데, 약 2주 만에 이뤄진 재심의에서 계속운전 허가안까지 승인된 것이다.
고리 3호기와 4호기는 모두 설비용량 1025MW(메가와트)급의 가압경수로형(원자로 내부 물에 강한 압력을 가하는 방식) 원자로다.
3호기는 1985년에, 4호기는 1986년에 상업운전을 시작한 뒤 각각 2024년 9월과 2025년 8월 설계수명 만료로 가동을 멈췄다. 이후 원안위의 계속운전 승인을 기다려왔다.
이날 의결에 따라 두 원전은 설계수명 만료일 기준으로 각각 10년 후인 2034년 9월과 2035년 8월까지 전기를 더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부산 경남 울산을 비롯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 등에 대응한 전력 공급 확대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고리 3·4호기는 원전 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주관으로 재가동 준비 절차에 들어간다. 관련 작업 등을 고려할 때 실제 재가동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이뤄질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내년을 기준으로 3호기는 향후 약 7년간, 4호기는 8년여간 추가 운전이 가능해진다. 앞서 지난해 11월 계속운전이 의결된 고리 2호기도 5개월 후인 올해 4월 발전을 재개했다.
다만 노후원전 폐쇄를 강하게 촉구해 온 환경·탈핵단체의 반발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들 단체는 이날 서울 광화문 원안위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원안위가 (노후 원전의) 수명연장 통과 기관으로 전락했다”며 “충분한 심의 없는 허가안 통과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