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격 코드 공개로 해킹 위험 커
- PHP측, 취약점 보안 업데이트
- 사이버위기 경보 ‘주의’로 상향
전 세계 웹사이트에 널리 사용되는 프로그래밍 언어 PHP에서 로그인 없이 서버를 장악할 수 있는 치명적인 보안 취약점이 발견되면서 국내외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공격코드까지 공개돼 대규모 해킹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22일 민간 분야 사이버위기 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하고 긴급 대응에 나섰다.
22일 정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된 취약점은 개별 홈페이지 프로그램이 아닌 PHP 자체의 결함이다. 이 때문에 홈페이지를 안전하게 개발했더라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공격자가 아이디나 비밀번호 없이 특수하게 조작한 요청을 보내 서버에서 임의의 명령을 실행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공격에 성공하면 서버에 원격조종 파일인 웹셸을 설치하거나 고객 정보를 빼내고 홈페이지를 변조·마비시키는 등 중대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러한 우려에 PHP 개발팀은 21일(현지시간) 취약점을 수정한 보안 업데이트를 배포했다. PHP를 사용하는 기업·기관은 운영 중인 홈페이지와 시스템의 버전을 확인해 PHP 8.5.12, 8.4.27, 8.3.36, 8.2.35 이상으로 업데이트해야 한다. 업데이트 후에는 웹 서비스를 반드시 재시작해야 보안조치가 적용된다. 공식 업데이트가 제공되지 않는 PHP 8.1 이하 구버전은 지원되는 상위 버전으로 전환해야 한다.
업데이트를 마쳤더라도 이상 접속 기록이나 웹셸 설치 여부 등 침해 흔적을 점검하고 피해가 의심되면 즉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해야 한다. 호스팅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상공인 등은 해당 업체에 업데이트 적용 여부를 확인하면 된다.
과학기술정통부와 KISA는 이날 위기평가 회의를 거쳐 낮 12시를 기해 민간 분야 사이버위기 ‘주의’ 경보를 발령했다. 민간 분야 사이버위기 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의 4단계로 구분된다. 주의 경보 발령에 따라 침해사고 대응 인력을 증원하고 비상출동조를 상시 대기시키는 등 비상대응 체계를 가동한다.
두 기관은 정보보호 최고책임자(CISO) 신고기업 약 2만8000곳과 사이버위협정보 공유체계(C-TAS) 회원사 약 5900곳, 주요정보통신기반시설,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인증기업, 웹호스팅사 등에 관련 보안조치를 긴급 전파했다. 국내외 보안업계와 협력해 공격 동향을 지속적으로 감시하는 한편, 중소기업에 대한 긴급 패치 지원 등 추가 지원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KISA는 보호나라 누리집에 PHP 보안 업데이트 권고문을 게시하고 홈페이지 운영 기업·기관에 신속한 조치도 요청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번 PHP 취약점은 국내 수많은 홈페이지에 영향을 줄 수 있고 공격코드까지 이미 공개된 만큼 매우 시급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