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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2일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가운데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2일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했다. 높은 성장세와 물가 상방 압력에 긴축 기조를 유지하되 지난 7월과 8월 금리 연속 인상의 효과를 점검하며 한 차례 속도를 조절한 모양새다. 향후 관심은 다음 달 추가 인상 여부에 쏠릴 전망이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중동사태, 주요국 통화·재정정책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다”며 “대내외 위험 요인의 전개 상황과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의 파급 영향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금리 동결 배경을 밝혔다. 앞서 지난 8월 27일 “선제적 대응을 통해 물가 오름세의 확산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한 부분은 이번 의결문에 포함하지 않았다. 다만 “향후 통화정책은 물가·경기 흐름 및 금융안정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는 기존 문구는 유지했다.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하는 데 금통위원 7명 모두 찬성했다고 공개했다. 금통위는 “국내경제는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물가가 3% 내외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가고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도 상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세부적으로 국내 경제와 관련, “올해와 내년 성장률은 지난 8월 전망치(각각 3.3%, 2.9%)를 상당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물가에 관해선 “올해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은 8월 전망치(각각 2.7%, 2.5%)에 대체로 부합하겠으나, 내년에는 기존 전망치(2.3%, 2.5%)를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8월 인상에서 ‘가래로 막아야 할 것을 호미로 막았다’고 표현했는데, 이번 동결은 ‘호미질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성장이나 물가 오름세는 애초 전망보다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신 총재는 이번 인상기의 최종 기준금리 수준에 대해서는 “반드시 채권시장의 추정에 따라갈 필요는 없다”며 “항상 새로운 데이터가 나오면 참고하고 열린 마음으로 통화정책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재정지출과 관련해서는 “한번 늘리면 되돌리기가 어렵다”며 재정 건전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석유 최고가격제에 대해서도 “오래 지속될수록 가격 구조에 왜곡이 생기고, 상당히 되돌리기도 힘들어진다”며 “장기화하면 재정에 상당히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 총재는 최근 주가 조정과 관련해서는 일시적으로 실물 경제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다음달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두 차례 추가 인상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시기는 엇갈렸다. iM증권은 다음 달과 내년 1분기, 상상인 증권은 내년 1분기와 2분기 인상을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