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지에 전담 법인도 설립기로
현대자동차그룹이 2032년까지 20조 원 넘게 인도에 투자해 차량 생산 시설을 늘리고 연구개발(R&D) 시설도 구축한다.
14일 현대차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13일(현지시간) 인도 수도 뉴델리에 있는 총리실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만나 투자 계획을 논의(사진)했다. 정 회장과 모디 총리는 이날 논의 과정에서 인도 자동차 산업의 미래와 장기 성장 전략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현대차는 2032년까지 7년 동안 155억 달러(약 20조8000억 원)를 투자한다.
또 현지 협력사를 육성하고 미래 기술 혁신을 포함한 포괄적 자동차 산업 생태계를 인도에 조성하는 게 목표다. 이 같은 대규모 투자 계획을 효과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현대차는 인도에 전담 투자 법인도 설립할 예정이다. 이 법인은 R&D 시설과 미래 기술 등과 관련한 투자를 체계적으로 조정하고 실행한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우수한 현지 협력사를 찾아내 지원하고, 뛰어난 현지 공급업체와 협력을 촉진하는 역할도 맡는다.
현대차는 현재 인도 전역에서 2만4000명이 넘는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며 이번 투자로 제조, R&D, 엔지니어링, 공급망 등 전반적으로 일자리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인도는 중국과 미국에 이어 3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이다. 현대차는 1998년 인도 첸나이 공장에서 경차 ‘쌍트로’를 생산, 판매를 시작한 이후 올해 3분기까지 인도에서 누적 988만4960대를 판매했다. 이 같은 추세면 올해 안에 누적 판매량이 10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와 기아를 합친 현대차그룹의 지난해 인도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19%대로 마루티 스즈키에 이어 2위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투자 계획은 인도에서 (현대차의) 입지를 강화하고 인도 자동차 산업의 성장에 기여하겠다는 그룹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