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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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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개선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총평했다.
다만 이러한 경기 개선의 효과가 가계 전반으로 확산하지는 못 한다고 우려했다. 고물가 여파로 가계 구매력도 회복이 제약된다고 봤다.
KDI는 12일 발간한 ‘2026년 경제동향 10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인공지능(AI) 관련 수출과 설비투자 호조에 힘입어 개선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KDI는 중동전쟁 발발 직전에 발표한 올해 경제동향 2월호에서 ‘우리 경제의 완만한 생산 증가세가 유지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으나 3월호와 4월에서는 각각 ‘경기 하방 위험 가능성’, ‘하방 위험 확대’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부정적인 진단을 이어갔다.
하지만 5월에는 중동사태 이후 처음으로 ‘경기 회복세’를 언급했고 6월과 7월 ‘완만한 개선세’라는 진단을 내린 뒤 8~9월에는 ‘개선세가 확대된다’고 분석했다.
이런 진단이 큰 변화 없이 10월에도 이어진 것이다.
구체적으로 KDI는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면서 수출과 설비투자가 관련 부문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유지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반도체·컴퓨터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철강제품·비철금속 등 AI 인프라 관련 품목의 수출도 양호한 흐름을 지속한다”고 진단했다.
실제 지난달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은 지난해 9월보다 83.5% 급증한 1209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월 수출액이 12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특히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603억 달러)은 사상 첫 600억 달러 고지를 밟았다. 지난해 9월과 비교하면 262.8% 폭증했다.
우리나라 전산업 생산 증가율(전월 대비)은 지난 7월 3.1%에서 8월 1.9%로 둔화했지만 월별 변동을 완화한 3개월 이동평균 기준(3.2%)으로는 전월과 유사한 개선 흐름을 유지했다.
설비투자 증가율도 7월 24.6%에서 8월 16.1%로 낮아졌으나 기계류(21.0%→25.4%)는 반도체 제조용장비(65.8%→107.7%)의 증가폭이 크게 확대되면서 6월 이후 20%대의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다만 KDI는 “경기 개선의 효과가 가계 전반으로 확산하지 못하면서 소비 개선세는 완만한 모습”이라며 “고유가 지속 등으로 공급 측 물가 상방 압력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기조적인 임금 상승세는 미약해 가계 구매력의 회복이 제약된다”고 평가했다.
실제 ‘숙박 및 음식점업’(지난 7월 -1.2%→8월 -2.8%)과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3.9%→-2.1%) 등 내수와 밀접한 부문의 생산은 감소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