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30원대로 내려온 가운데 앞으로도 원화 강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문다운 연구원은 8일 보고서에서 “지금은 과거 원/달러 환율이 1330원대였던 때와 비교해 환율을 끌어내리는 요인이 더 많아졌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4분기 원/달러 환율 평균을 1350원으로 예상하고, 적정 범위를 1280~1420원으로 제시했다. 내년 연평균 환율 역시 1350원 수준으로 내다봤다.
문 연구원은 최근 환율 하락의 가장 큰 배경으로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가 국내 외환시장으로 들어오기 시작한 점을 꼽았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9월 무역수지는 498억 달러, 경상수지는 410억 달러로 크게 늘었다.
과거에는 한국이 경상수지 흑자를 내더라도 기업들이 달러를 바로 원화로 바꾸지 않는 경우가 많아 환율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달러가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강해 기업이나 투자자들이 달러 매도를 미루고 매수는 서두르는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문 연구원은 “무역수지와 경상수지가 큰 폭의 흑자를 이어가는 가운데 주요 수출기업들이 달러 매도로 돌아서면서 국내 외환시장으로 달러가 유입되고 있다”며 “이는 환율을 낮추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경제에 대한 기대가 개선되고 있는 점도 원화 강세에 힘을 보탤 것으로 봤다. 블룸버그 컨센서스 기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최근 2.5% 수준까지 높아져 미국 성장률 전망 2.1~2.2%를 웃돌고 있다. 문 연구원은 “내년에도 한국의 성장률 전망은 계속 상향 조정되고 미국보다 성장 우위가 나타날 전망”이라며 “이 같은 성장률 전망 차이도 원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다만 최근 환율 하락 폭이 컸던 만큼 계속 같은 속도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문 연구원은 “환율이 추가로 하락하거나 잠시 쉬었다가 다시 내려가는 등 속도는 조절될 수 있다”면서도 “큰 흐름에서는 환율의 하락 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