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선 ‘팬스타 아크로호’가 지난달 22일 부산항을 떠나, 북극해를 거쳐 유럽 기항을 마친 뒤 부산으로 돌아오고 있다. 북극항로 상업화의 가능성을 보여준 가운데 앞으로 인공지능(AI)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AI는 해양 분야를 어떻게 바꾸고 있을까? 국제신문 ‘AI가 온(ON) 동네’는 이광일 국립한국해양대 인공지능공학부 교수를 만났다. 그는 한국해양대 국제해양기술표준센터장을 맡으며, 자율운항선박을 비롯한 해양 항만 분야의 디지털·AI 전환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이 교수는 2010년대 초반 스마트선박 통신 SAN(Ship Area Network) 기술, 선박 사이버보안 기술을 개발해 국제표준화를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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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일 국립한국해양대 인공지능공학부 교수가 해양 항만 분야의 AI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김진철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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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항로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바닷길 가운데 가장 짧다. 다만 수에즈 항로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건 해빙의 존재 때문이다. 이를 극복해야 북극항로의 경제성이 높아질 수 있다. 이 교수는 여기에 AI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후 예측과 해빙의 두께를 관측하는 기술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이 예측을 통해 어떠한 길이 안전한지 다른 나라와 공유하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해양 분야는 AI의 발전으로 ‘자율화’와 ‘효율화’ 측면에서 진일보했다는 게 이 교수의 시각이다. 그는 “항해사가 24시간 지켜볼 필요 없이 선박이 스스로 알아서 안전한 항로를 계산하고 최적의 경제 운항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항만에서는 수많은 화물이 선박이나 차량에 실리는데 이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처리할 것인지, 항만에 배가 언제 도착하는 게 최적인지 파악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혼잡에 따른 선박의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상황을 AI를 통해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대기 오염도 막을 수 있다. 이 교수는 “해양 항만 분야에서 AI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수동으로 했던 작업을 데이터로 변환하는 표준화 과정이 중요한 대목”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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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성형 AI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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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항로의 관문으로서 부산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크다. 이광일 교수는 “이미 부산항이라는 인프라와 수많은 대학, 관련 기관이 있기 때문에 해양 항만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해양 분야의 전문 지식을 가지면서 AI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훌륭한 인재가 갈 만한 부산 기업이 적은 현실을 지적했다. 그는 “우수한 학생들이 타지로 떠나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이 가고 싶은 해양 항만 대기업과 벤처기업, 스타트업이 많이 생겼으면 한다. 이를 위한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상=김진철 PD
※제작지원: BNK금융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