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부산시청 전경. 국제신문 DB |
- 시리즈C 3곳 그쳐… “규모 확대를”
부산시가 100억 원을 출자한 벤처투자 펀드의 회수율이 355%에 달하는 ‘잭팟’을 터트린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출자 펀드 성과 분석을 토대로 기업공개(IPO), M&A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 벤처 기업 투자를 위한 대규모 펀드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17일 ‘2025년 부산시 펀드 운용 성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시는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76개 1조5433억 원 규모의 벤처투자 펀드를 조성했다. 같은 기간 실제 기업 투자는 총 8077억 원으로 2000~2024년(7125억 원) 대비 13.4% 증가했다. 그중 부산 기업 투자는 29.5%(2382억 원·241개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서울(23%), 대전(9.3%)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부산시가 출자한 펀드 투자액은 952억 원(114개사)으로 2024년(1050억 원·124개사)보다 9% 감소했다. 그러나 부산기업 투자 실적은 지난해 269억 원으로 2024년(219억 원)보다 23% 증가했다. 그 결과 기업당 평균 매출은 지난해 83억2000만 원으로 2024년(63억 원)보다 32% 늘었다. 기업의 후속 투자 유치도 1개 기업당 평균 42억 원(35개사)에 달한다.
시는 기존 벤처투자펀드 실적 회수에 따른 재투자도 검토한다. 역대 펀드 수익률 1위는 2015년 100억 원을 출자한 ‘스톤브릿지이노베이션쿼터투자조합’으로, 지난 7월 기준 회수율이 355%(배분금 355억 원)에 달한다. 하반기 내 잔여 자산 매각 이후 최소 27억 원도 추가 배분 예정이다.
또 시가 7억5000만 원을 출자한 ‘BNK지역균형성장투자조합’의 지역 투자도 11배 이상(85억 원) 이뤄졌다.
다만 투자 유치 단계별로 보면 2024년과 지난해 모두 지역 기업 투자가 초기에 머물고 있다. 시 출자 펀드는 두 해 모두 시드(5억6000만 원) 투자가 16개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시리즈C 투자는 2024년 1개사(20억 원), 지난해 2개사(각 17억 원)에 그쳤다. 통상 벤처 투자 단계는 초기 시작 단계인 시드부터 시리즈 A·B·C로 나뉜다. 시드 투자 규모는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 단위이고 시리즈 B·C는 점유율 확대, IPO 진출 등을 위해 최소 20억 원에서 수백억 원 단위의 투자 유치가 이뤄진다.
시는 시리즈 B·C 단계까지 성장한 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펀드 운용 규모를 키워야 한다고 자체 분석했다. 시 관계자는 “올해 처음으로 1000억 원대 규모의 자펀드를 조성했지만 지역 현장을 고려할 때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시는 또 올 연말 시비 200억 원, BNK금융그룹 300억 원 등 총 500억 원 규모의 ‘해양수도 벤처펀드’도 조성한다. 현재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 중으로, 해양 관련 산업을 포함한 지역 전체 혁신 창업·벤처 기업이 투자 대상이다. 지역 의무 투자 비율은 역대 최대인 40%로 계획해 민간 투자를 바탕으로 한 지역 신산업 성장의 마중물을 만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