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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엔 메이플 용사, 밤엔 좀비와 추격전…롯데월드 부산 ‘가을축제’

  •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
  •  |   입력 : 2026-09-13 19:33:07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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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을 찾은 가족 단위 이용객들이 ‘메이플 스토리’ 공연을 관람하는 모습(왼쪽)과 밤에 진행 중인 ‘좀비월드’. 장호정 기자
- 게임 세상 변신…핑크빈 등 출동
- 퍼레이드부터 스탬프 랠리까지
- 주황버섯 키링 등 굿즈도 선봬

- 해지면 좀비월드로 분위기 반전
- 바이러스 치료제 찾아 탈출 체험
- 페이스페인팅·록 뮤지컬 등 마련

지난 12일 오후 부산 기장군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가을 시즌 퍼레이드가 시작되자 로얄가든 광장에 모인 관람객들이 일제히 휴대전화를 꺼냈다. 아이들은 부모의 어깨 위에서 손을 흔들었다. 동화풍 성과 롤러코스터를 배경으로 메이플스토리 캐릭터들이 지나자 광장은 금세 야외 공연장으로 바뀌었다.

이날 관람객의 시선을 끈 것은 신규 퍼레이드 ‘메이플스토리: 댄스 투게더!’였다. 주황버섯과 슬라임을 시작으로 예티와 돌의 정령을 표현한 댄서들이 행렬을 이었다. 게임 속 장난감 왕국 ‘루디브리엄’을 테마로 만든 퍼레이드 차량에는 핑크빈이 올라 관람객과 인사를 나눴다. 공연은 화요일을 제외하고 낮 12시 30분과 오후 4시 하루 두 차례 진행된다.

퍼레이드는 롯데월드 부산이 넥슨과 함께 마련한 가을 축제 ‘메이플스토리 인 롯데월드 부산’의 핵심 콘텐츠다. 축제는 핑크빈이 만든 시공간의 균열을 통해 버섯 몬스터들이 매직포레스트에 나타났다는 이야기로 구성됐다. 관람객이 ‘메이플 용사’가 돼 혼란에 빠진 매직포레스트를 되돌리는 설정이다.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가든스테이지에서 QR코드를 스캔한 뒤 머리 모양과 의상을 선택하면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 메이플스토리 이용자는 게임에서 키우던 캐릭터를 불러올 수도 있다. 파크 곳곳을 돌며 비올레타 공주에게 전달할 선물을 모으는 모바일 스탬프 랠리도 진행된다. 토킹트리 앞에서는 오전 11시와 오후 5시 핑크빈 포토타임이 열린다.

먹거리와 상품에도 게임 요소를 입혔다. 빨간 포션과 파란 포션을 본뜬 음료, 슬라임 모양 솜사탕, 주황버섯 초코치즈빵 등이 판매된다. 슬라임 크로스백과 주황버섯 파우치 키링 등 부산에서 처음 공개하는 협업 상품도 선보였다. 캐릭터 네 컷 사진과 포토카드, 캡슐토이존도 운영한다.

낮의 메이플스토리 축제가 가족 관람객을 겨냥했다면 저녁에는 분위기가 달라진다. 오후 6시 언더랜드에 광부 복장의 좀비들이 나타나자 관람객들이 한발 물러섰다. 하지만 곧 휴대전화를 들고 좀비 주변으로 다시 모여들었다. 한 어린이는 얼굴에 핏자국을 그린 좀비 옆에서 ‘브이’를 그리며 사진을 찍었다.

관람객 사이를 파고들어 갑자기 길을 막거나 뒤를 쫓는 ‘좀비트랩’은 정해진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없앴다. 좀비에게서 달아나다가도 다시 돌아와 사진을 찍는 모습이 이어졌다. 공식 프로그램인 ‘좀비월드 포토타임’에 추격과 돌발 연출을 더해 공포 체험과 사진 촬영을 함께 즐기도록 했다.

올해 ‘좀비월드’는 바이러스가 퍼진 광산 마을에서 치료제를 찾아 탈출하는 내용으로 꾸며졌다. 빅대디와 좀비 군단이 점령한 언더랜드에는 좀비 소각장과 치료제가 숨겨진 연구소 등 폐허가 된 시설이 조성됐다. 체험형 콘텐츠 ‘귀문: 악령의 동굴’과 ‘귀문-Z 프로토콜’에서는 참가자가 임무를 수행하며 감염 구역을 빠져나간다.

공연도 단계적으로 이어진다. 오후 7시에는 좀비 바이러스의 시작을 다룬 ‘좀비월드: 더 비기닝’이 펼쳐진다. 좀비 군단과 생존자의 추격전에 바닥에서 불꽃이 튀는 스파크 연출을 더했다. 오후 8시 로얄가든 광장에서는 저주받은 광산의 생존자 카일과 빅대디의 대결을 그린 록 뮤지컬 ‘빅대디 좀비 나이트’가 열린다. 포토타임과 두 공연은 화요일에는 쉬어 간다.

롯데월드 부산은 친숙한 게임 콘텐츠와 강도 높은 공포 콘텐츠를 시간대별로 배치했다. 어린 자녀를 둔 가족은 낮 동안 캐릭터와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고, 청소년과 성인 관람객은 해가 진 뒤 좀비 공연으로 하루를 이어갈 수 있다. 이날 문을 연 ‘오싹한 분장실’에서는 간단한 페이스 페인팅부터 특수분장까지 선택할 수 있다. 분장실은 11월 8일까지 운영된다. ‘메이플스토리 인 롯데월드 부산’과 ‘좀비월드’는 오는 11월 22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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