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출 비중 높은 기업 타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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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은행에 9일 원/달러 종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
1년 11개월 만에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급락하면서 부산 기업들의 업종별 희비가 엇갈린다.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거나 달러 결제가 잦은 기업들은 그간의 고환율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고 안도하는 반면, 수출 기업들은 울상이다.
9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원/달러 환율 하락세로 수혜를 보는 업종 중 하나는 항공업계다.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은 항공업 특성상 항공기 정비비, 리스료, 유류비 등 주요 비용 결제가 달러로 이뤄지기 때문에 비용 개선 효과를 기대한다. 특히 항공업계는 중동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데다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면서 비용 부담이 큰 상황이었다. 에어부산 역시 중동전쟁 영향으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해 아직까지 이 기조를 유지 중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서 비용 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일본 중국 신규 단거리 노선을 확대해 수익 기반을 확보할 계획”이라면서도 “다만 유류할증료 상승 등 국제유가 변동성이 있는 만큼 시장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체계를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철강업체들도 원화 강세를 반긴다. 철강업은 철광석과 원료탄 등 핵심 원료 대부분을 달러로 결제하는 만큼, 원료 구매비 부담을 낮출 수 있다. 이와 반대로 수출 비중이 절반 이상에 달하는 일부 중견기업들은 달러 약세가 달갑지만은 않은 분위기다.
부산의 한 철강업체 A 사는 제강공장에서 소재 대부분을 자체 생산하고, 미국 유럽 등으로의 제품 수출 비중이 60%에 달한다. A 사 관계자는 “일반적인 철강업체는 브라질 등에서 철강 소재를 수입하다 보니 달러 약세가 플러스 요인이 되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며 “오히려 고환율일 때 달러 결제로 인한 이득이 더 크다”고 전했다.
수출 비중이 50~60%인 조선기자재 기업 B 사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B 사 관계자는 “미국 유럽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 단가가 높고, 달러로 결제하는 경우가 많아 원/달러 환율 하락이 반갑지만은 않다”고 귀띔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추가 하락에 무게를 두는 증권사는 중장기 관점에서 하단을 1250원까지 열어뒀다. 반대로 미국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달러 강세가 재개할 수 있다고 전망하는 의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