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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헬기 타고 히말라야 생두 공수…베르사유 건축상 공간미는 덤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2> 세븐아일랜드(Seven Island)

  • 박보근 부산여대 바리스타·카페창업과 교수
  •  |   입력 : 2026-09-08 19:05:56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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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강서구 가덕도에 위치한 세븐아일랜드 전경. 지난해 세계적인 건축상인 유네스코, 프랑스 정부 후원 베르사유 건축상을 수상했다.
- 가덕 7개 섬 조망하는 이색 설계
- ‘생활의달인’ 장인 베이커리 인기

블랙라떼.
부산 강서구 가덕도는 부산에서 가장 큰 섬으로 동남권 국제관문이 될 가덕도 신공항이 들어설 곳이다. 그곳에 2024년 부산 커피의 미래를 상징하는 세븐아일랜드가 문을 열었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밤 10시까지다. 카페를 찾은 날은 토요일이었는데 생활의 달인에 나온 김영표 제빵사가 직접 만들어 유명한 빵은 저녁 7시30분가 되니 ‘품절’ 안내카드가 붙을 정도로 대단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세븐아일랜드에서 즐겁게 마실 수 있는 음료로는 시그니처 메뉴인 블랙라떼를 비롯해 콜드브루, 콘파냐, 모히또가 있다. 특히 블랙라떼의 커피 원두를 히말라야로 선택하면 다크 초콜릿, 헤이즐넛, 카라멜, 아몬드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이 음료를 만들기 위해 김지휴 대표가 직접 히말라야에서 헬기까지 타며 고지대에 있는 커피 생두를 찾아 구매한 일은 유명한 일화다.

세븐아일랜드의 백미는 단연 건축물이다. 2025년 유네스코, 프랑스 정부 후원 베르사유 건축상을 수상하며 한국 카페의 위상을 높였다. 3층의 건물로 7개의 방이 7개의 섬을 바라보는 독특한 배치를 하고 있어 방문하는 손님들에게는 최고의 전망을 선사한다. 1층에는 리틀아일랜드(조망되는 섬은 대죽도), 새도우아일랜드(조망되는 섬은 거제도), 글라스아일랜드(조망되는 섬은 잠도), 포레스토아일랜드(조망되는 섬은 지리도), 플랜트바(조망되는 섬은 망와도) 2층에는 플로팅아일랜드(조망되는 섬은 저도), 씨어터아일랜드(조망되는 섬은 대죽도), 키즈아일랜드(조망되는 섬은 지리도), 프라이빗룸(조망되는 섬은 초리도)으로 구성돼 있다. 3층에는 루프탑(7개의 섬과 거가대교 전체가 조망 가능)이 자리잡고 있다. 건축물이 서쪽을 바라보고 있어 가장 전망이 좋은 시간은 역시 붉은 노을을 볼 수 있는 일몰 시간이다.

부산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가덕도 안에서도 외진 곳에 있어 접근성이 좋은 편은 아니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세븐아일랜드의 건축물과 커피, 베이커리를 경험하기 위해 주말이면 발디딜 틈 없이 방문한다. 김 대표는 한 잔의 커피가 오래 기억되는 경험으로 남을 수 있게 하고자 카페사업을 시작했다. 커피의 가치를 맛에만 두지 않고 공간과 건축, 풍경까지 확장해 세븐아일랜드만의 독보적인 경험을 설계했다. 앞으로도 타협 없는 미학과 진정성 있는 맛을 바탕으로 좋은 커피를 만드는 사람을 키우는 교육에도 힘쓰는 한편 한국 및 부산의 커피 문화를 세계에 알리며 K-커피의 가능성을 넓혀가려고 한다. 한 잔의 커피가 추억과 배움이 되고, 세계와 연결되는 것, 그것이 김 대표가 꿈꾸는 커피 로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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