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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4.6% 넘게 급등 마감한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
- 환율 1년11개월 만에 최저 수준
- 7월 고점 대비 220원 이상 내려
- 기업 법인세 납부 위해 원화 환전
- 5대 은행 예금 770억弗 ‘최대치’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원/달러 환율이 약 2년 만에 장중 1330원대까지 하락했다가 낙폭을 줄이며 1340원대(주간 거래 종가)에 마감했다. 반도체 등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세와 통상 원화와 동조하는 엔화 강세가 맞물려 한동안 원화 강세가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달러당 1340.5원을 기록했다. 전날(1350.4원)보다 9.9원 내렸다. 이날 환율은 1347.8원에서 거래를 시작해 낙폭을 확대해 오전 한때 1335.3원까지 내려갔다. 환율이 1330원대로 하락한 것은 2024년 10월 4일(1331.3원) 이후 1년 11개월 만이다. 최근 고점인 7월 1일(1559.2원)과 비교하면 두 달 만에 220원 이상 하락했다.
미국 고용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원/달러 환율은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4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8월 비농업 고용은 전월 대비 16만2000명 증가하며 5만3000명 증가를 내다본 전문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이에 이달 미국 금리 인상 전망이 다시 우세하며 달러화 낙폭이 일부 축소됐으나 달러 약세 흐름을 반전하기에 역부족이었다.
이는 대형 반도체 기업 등 수출업체의 달러화 매도 물량이 이어져 수급상 원화 강세 요인이 압도한 영향이다. 특히 SK하이닉스의 ADR(미국 주식예탁증서) 자금 조달과 관련한 달러 유입 효과가 지난 두 달간 환율을 끌어내린 큰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더해 수출기업의 ‘법인세 중간예납’도 원화 수요 재료로 쓰였다. 법인세 중간예납은 내년에 낼 올해분 법인세를 미리 나눠서 내는 제도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6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8월 법인세 중간예납 규모를 약 46조 원 이상으로 추정했다. 통상 8월 법인세 중간예납 규모는 10조~17조 원 수준이나, 올해는 대형 반도체 기업 영업이익 확대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주요 반도체 수출 기업이 세금 납부를 위해 보유 달러를 원화로 바꾸며 원화 강세 압력을 뒷받침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가파른 하락세가 이어지자 달러 예금은 역대 최대 규모로 확대됐다. 지난 3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달러예금 잔액은 총 769억8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5대 은행 합산 통계가 있는 2021년 5월 이후 최대 규모다. 기업들도 달러예금을 많이 늘렸다. 지난 3일 기준 기업 달러예금은 633억200만 달러로 역시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말 628억600만달러로 한 달 만에 60억8000만 달러 늘었고 이달 들어 3영업일 만에 5억 달러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원/달러 환율 전망과 관련해 이번 주 발표 예정인 미국 생산자·소비자물가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예금 금리 인상 가능성을 예의주시한다. iM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을 1330~1370원으로 전망했다.
iM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 서프라이즈에도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이 단행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따라서 8월 미국 생산자·소비자물가 향방에 관심 집중될 것”이라며 “원화와 엔화 간 동조화 현상도 다시 강화됐다는 점 등을 고려해 엔/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 여부도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