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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美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 첫발…2029년 양산 목표

58억달러 투입해 연 270만t 자동차강판 생산…현대제철 첫 해외 생산거점

전기로로 탄소배출 70% 감축…미국 현지 공급망·통상 리스크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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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루이지애나 도널드슨빌에서 열린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 기공식에서 참석자들이 시삽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이희근 포스코 사장, 제프 랜드리(Jeffrey Landry) 루이지애나 주지사, 윌리엄 키밋(William Kimmit) 미국 상무부 차관 등 한-미 양국 정부 및 기업 관계자 250여명이 참석했다. 산업통상부 제공
현대제철이 미국 현지에 자동차용 강판을 생산하는 전기로 제철소 건설에 들어간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대규모 대미 투자 계획 가운데 하나로, 미국 내 생산을 통해 현지 철강 수요에 대응하는 동시에 수입 관세 등 통상 환경 변화에도 대비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제철은 4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어센션 패리시 도널드슨빌에서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HPLS)’ 기공식을 열었다.

약 223만평 부지에 들어서는 HPLS에는 총 58억달러(약 8조원)가 투자된다. 지분은 현대제철 50%, 포스코 20%,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15%씩 보유한다. 올해 4분기 본격적인 건설에 들어가 2029년부터 연간 270만t 규모의 열연·냉연·도금 강판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HPLS는 미국 최초의 전기로 기반 자동차강판 전문 제철소로 추진된다. 제강 원료인 직접환원철(DRI)부터 최종 강판까지 생산할 수 있는 일관 공정을 구축하고, 전기로를 활용해 기존 고로 방식보다 탄소배출량을 약 70% 줄일 계획이다.

생산 제품은 현대차·기아뿐 아니라 미국에 생산시설을 둔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도 공급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자동차 생산시설에 필요한 철강재의 현지 조달 비중을 높여 공급망을 안정화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현지 생산은 최근 강화된 철강 관세에 대응하는 수단으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미국 정부가 수입 철강·알루미늄에 50%의 품목 관세를 적용하고 있는 가운데 현지에서 철강을 생산하면 수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통상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철강 수요도 현지 투자 배경으로 꼽힌다. 미국은 지난해 8200만t의 조강을 생산했지만 국내 수요를 충당하지 못해 매년 2000만t 이상의 철강을 수입하고 있다. 자동차 생산 역시 지난해 1000만대를 넘어서는 등 대규모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루이지애나 입지의 물류 여건도 활용할 계획이다. 미시시피강 유역에 위치해 대형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항만을 구축할 수 있고 인근 철도망을 통한 육상 운송도 가능하다. 현대차 앨라배마·기아 조지아 공장을 비롯해 미국 내 주요 완성차 생산시설과의 접근성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국에서 발표한 대규모 투자 구상의 후속 조치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5월 북미철강사업부를 신설한 데 이어 같은 해 6월 미국 현지 법인을 설립했고, 올해 1월 주요 투자사들의 출자가 시작되면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냈다.

HPLS 기공식서 환영사하는 정의선 현대차그룹회장. 현대차그룹 제공
정 회장은 기공식에서 HPLS에서 생산되는 철강이 현대차그룹과 미국 자동차 기업들의 차세대 모빌리티 생산에 역할을 할 것이라며 “AI 데이터센터에서 발전 분야에 이르기까지 핵심 산업 기반을 구축하고 더 안전한 일터를 조성하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미 양국의 미래 세대를 위한 새로운 기회를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HPLS 사업으로 직접 고용 1300명을 포함해 약 5400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예상된다.

기공식에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강경화 주미대사,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 윌리엄 키밋 미 상무부 차관 등 한미 정부 관계자와 현대차그룹·포스코 주요 경영진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김정관 장관은 이번 사업을 한미 산업 협력의 상징으로 평가했고, 랜드리 주지사도 지역 일자리와 기업 기회 확대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현대제철과 포스코가 국내에서는 경쟁 관계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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