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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광안리해수욕장을 찾은 외국인들이 인근 상가를 이용하고 있다.전민철 기자 |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여행 수요가 다양해지고 있다. 단순히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데 그치지 않고 체험형 콘텐츠를 찾거나 한 달 살기 등 장기 체류를 원하는 관광객도 많아진다. 이런 수요에 발맞춰 부산 관광이 관광객을 끌어오는 데서 나아가 이들이 더 오래 머물 수 있는 환경을 갖추는 것이 다음 과제로 떠올랐다.
부산시는 지난달 22~24일 해운대와 감천문화마을, 용두산공원 등 주요 관광지에서 외국인 관광객 3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1대1 심층 인터뷰 결과를 2일 발표했다. 관광객 1명당 30분가량 직접 대화를 나누며 심층 조사를 벌인 것은 처음이다.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 중 혼자 여행하는 사람이 12명(35.3%)으로 가장 많았고 가족 동반이 11명(32.4%), 친구 동행 5명(14.7%) 등의 순이었다. 특히 중화권은 응답자 16명 가운데 9명이 혼자 여행 온 관광객이었다.
눈길을 끈 점은 장기체류 수요였다. 중화권 응답자 16명 가운데 6명은 1개월 안팎의 장기 체류를 목적으로 부산에 머물고 있었다. 이들은 치안 등 안전성과 체험형 콘텐츠를 부산 관광의 강점으로 꼽았다. 이들은 주로 영화의전당과 동네 서점, 카페 등에서 생활형 콘텐츠를 즐겼으며, 부산에서 장기 체류여행을 또 하고 싶다는 의향을 보이기도 했다. 이 외에 일본어권에서는 쓰레기통 부족 등 위생 문제를, 영어권 관광객은 구글맵 검색 등 자국 내에서 부산 관광정보 접근성 부족을 불편사항으로 꼽았다. 특히 대표적인 부산 관광패스카드 비짓부산패스에 대한 낮은 인지도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중화권 응답자 16명 가운데 10명이, 일본어·영어권에선 18명 중 2명만 이를 알고 있었다.
인터뷰에서 ‘한 달 살기’ 수요가 확인됐다는 점은 부산 관광이 가야할 방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유명 관광지를 짧게 둘러보는 관광패턴에서 벗어나 부산이라는 도시에서 생활하고 경험하는 체류형 관광으로 수요가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결국 부산 관광의 다음 단계는 ‘방문 이유’와 ‘체류 이유’를 함께 만드는 데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강력한 콘텐츠와 관련 인프라 조성으로 외국인을 부산으로 끌어들이고 공연 전후 체계적인 관광과 쇼핑, 먹거리 등으로 체류를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춰야 한다. 지난 6월 BTS 부산 공연처럼 메가 이벤트가 외국인 관광객을 유인하고 지역 관광 소비를 끌어올린 만큼, 이런 수요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K-팝 공연 인프라를 시급히 확보하는 것이 우선 과제다. 또 당시 부족했던 숙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숙박시설을 관리·확충하는 동시에 원도심 내 빈집을 활용하고 당시 큰 호응을 받은 부산역 유라시아플랫폼에 마련된 ‘웰컴센터’의 상시화 다양한 방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는 제언도 나온다.
지역의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K-팝처럼 외국인이 부산을 찾을 이유가 되는 콘텐츠와 이들을 머물게 할 관광 인프라와 체계가 함께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