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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이 SMR 시장에서 거점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노력에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사진은 지난 4월 열린 ‘2026 부산국제원자력산업전’에서 관람객들이 소형모듈원자로(SMR)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국제신문DB |
- 데이터센터 등 안정적 전력공급
- 국가 핵심인프라 될 고부가산업
- 기장의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
- 생산 3조1800억 경제효과 기대
- 실무 전문가 양성·연구개발 필요
정부가 지난 6월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 부지로 부산 기장군을 최종 선정하면서 부산지역 에너지 산업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부산이 다른 국가·도시보다 ‘확실한 비교우위’를 가지려면 관련 인프라 강화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본지는 창간 79주년을 맞아 총 4회에 걸쳐 SMR 생태계 조성을 위한 부산의 과제 등을 알아본다.
■대형 원전보다 안전성 월등“(1978년) 국내 첫 상업용 원전인 고리 1호기가 불꽃을 밝힌 상징적인 기장에서 SMR이라는 새로운 원자력 정책이 시작되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지난 6월 17일 우리나라 최초의 SMR 건설 부지로 부산 기장군이 선정된 직후 부산시와 기장군청은 이 같은 입장을 발표했다. SMR 산업을 지역의 미래 먹거리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도 덧붙였다. SMR 유치를 발판 삼아 에너지 산업의 메카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것이다.
31일 한국수력원자력 등에 따르면 SMR은 기존 대형 원전보다 발전 용량과 크기를 대폭 줄인 ‘미니 원전’ 개념의 원자로다. 대형 원전의 발전용량은 통상 1000~1700㎿ 달하는 반면 SMR은 이보다 현저히 낮은 300㎿수준이다. 10년 넘게 현장(건설 부지)에서 직접 구축되는 대형 원전과 달리 SMR은 공장에서 모듈 형태로 만들어진 뒤 현장으로 옮겨 조립하는 방식으로 설치된다. 무엇보다 SMR은 AI와 데이터센터 등 미래 에너지 산업을 이끌 안정적인 전력 공급원이자 탄소중립을 실현할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받는다. 단순한 동력원이 아닌 국가 경쟁력의 핵심 인프라가 될 고부가가치 산업인 셈이다.
부산 기장군, 더 정확히 말해 고리원전본부 내에 설치될 SMR은 현재 정부 주도로 개발이 진행 중인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가압경수로 방식의 소형 원자로)’다. 쉽게 말해 ‘혁신형’이라는 단어가 붙은 SMR로 이해하면 된다. i-SMR 상용화 목표 시기는 2035년이다. 원전업계 관계자는 “i-SMR은 대형 원전과 비교해 출력 조절의 탄력성과 안전성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에너지업계에서 SMR이 주목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대규모 전력 공급이 필수적인 AI 데이터센터 등의 급증 추세와 맞물려 무탄소 기저 전원으로서 SMR의 필요성이 갈수록 높아지는 것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AI 확산 영향으로 전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는 2024년 415TWh(테라와트시)에서 2030년 945TWh로 2배 이상 급증할 전망이다.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차세대 에너지 기술로 부상한 SMR은 ‘전력을 생산한다’는 본연의 역할 이외에 이제 막 첫발을 내딛는 글로벌 SMR 시장에서 부산을 선도 도시가 되게 할 핵심 수단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기장군청 원전정책과 백은실 과장은 “i-SMR이 부산에 들어서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원자력 산업·기업 유치 등이 가능하다”고 기대했다. 실제 지난 4월 기장군청의 분석 결과를 보면 i-SMR 유치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생산 3조1800억 원 ▷부가가치 7800억 원 ▷고용 1만6000명 등으로 추산됐다. 이는 i-SMR 건설·설치 단계까지만 추산한 수치다. 그 이후인 가동 단계에서는 파급효과가 더 커질 수 있다.
■부산 내 ‘SMR 얼라이언스’ 필요이제 부산은 이런 기대효과를 토대로 정부 등과 함께 ‘SMR 시장 선점’에 나선다. 2024년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추산한 ‘2035년 기준 전세계 SMR 시장 규모’는 400조~600조 원에 달한다. 지역의 에너지 전문가들은 부산의 SMR 육성 방향으로 ▷SMR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파운드리(위탁생산거점) 구축 ▷SMR 기술·산업 동향 관련 종합정보관리시스템 완성 ▷다른 지역에 있는 원전 기업의 부산 이전 및 창업을 촉진하기 위한 부산시 차원의 정책 강화 ▷원전 및 SMR 관련 중견·중소기업에서 종사할 현장인력 육성 ▷대학원 이상의 SMR 고급인력 양성 ▷공공기관 및 기업의 참여를 촉진하기 위한 ‘SMR 얼라이언스(동맹)’ 구성 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원자력 관련 대학·학과에서 현장 실무 중심의 전문가를 양성하거나 부산이 정부 주관 연구개발(R&D) 사업에 적극 참여해 ‘부산 주도형 SMR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부산연구원 구윤모 책임연구위원은 “고리원전이 들어선 부산에는 원자력 및 SMR 산업 육성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돼있다”며 “향후 SMR 산업의 성장을 부산지역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 등에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동남권 등 업계에서도 SMR 시장 선점을 위한 노력이 구체화하는 상황이다. SMR 위탁생산 업체 두산에너빌리티뿐만 아니라 SK그룹, HD한국조선해양 등이 SMR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낸다. 백 과장은 “SMR 관련 신산업 생태계 구축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장군청 차원의 정책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i-SMR 특징 |
정식 명칭 |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 |
설치 장소 |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본부(과거 신고리원전 7, 8호기 건설 예정지) |
설치 시기 |
2035년(목표) |
규모 |
170MW급 일체형 가압경수로(원전 냉각재인 경수를 활용한 운전) |
특징 |
모듈을 4개까지 설치 가능→보다 많은 전력 생산 |
<자료 : 한국수력원자력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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