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이마트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유기농 표고버섯 등 자연주의 친환경 선물세트 사전예약 행사를 진행한다. 이마트 제공 |
- 대형마트, 실속세트 ‘가성비’
- 저탄소 인증 등 가치소비 공략
- 호텔가, 자체브랜드 제품 마련
- 희소성 갖춘 하이엔드 상품도
- 아울렛은 세일전·볼거리 다채
추석을 앞두고 유통업계의 선물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올해는 무조건 비싼 선물보다 가격 부담을 낮추면서도 특별한 이야기를 담은 상품이 전면에 등장했다. 친환경과 건강을 고려한 가치소비, 호텔에서 경험하던 향과 맛을 집으로 가져온 라이프스타일 상품도 명절 선물의 한 축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5만원대 실속세트에 ‘가치소비’
대형마트는 가격과 차별화를 동시에 잡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마트는 서울 남영동 맛집 ‘남영돈’과 협업한 돼지고기 선물세트를 내놨다. 삼겹살과 목심, 항정살, 등심덧살 등 1.4㎏ 구성의 ‘남영돈 프리미엄 돼지 세트’가 행사카드 적용 시 5만9840원이다. 삼겹살과 돈마호크 등을 담은 ‘금한돈 모둠 세트’ 역시 5만9840원에 판매한다. 수산은 백조기 5마리로 구성한 ‘만복 영광 백굴비 세트’를 4만9480원, 참돔·가자미·민어·백조기를 담은 ‘반건조 한상차림’을 7만9200원에 선보였다. 사전예약은 다음 달 16일까지다.
명절 선물을 고르는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받는 사람뿐만 아니라 환경과 생산방식까지 고려하는 소비가 늘면서 친환경 상품군이 커지고 있다. 이마트의 친환경 자체 브랜드 ‘자연주의’ 매출은 올 들어 7월까지 전년 동기보다 7.5% 늘었다. 유기농 올리브유 등 친환경 가공식품 선물세트는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 모두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신장했다. 이에 이마트는 올해 추석 친환경 선물세트 준비 물량을 지난해보다 20% 늘렸다.
저탄소 인증 사과·배 혼합세트와 유기농 견과류, 표고버섯 등이 대표적이다. 유기농 견과 세트는 행사카드로 결제하면 35% 할인하고, 일부 표고버섯과 올리브유 세트에는 2개 구매하면 1개를 더 주는 혜택도 적용한다. 귀리쌀·호라산밀·현미 등 8가지 곡물로 구성한 유기농 잡곡 세트도 새로 선보였다.
■한우·김치 넘어 ‘호텔에서의 경험’
 |
| 롯데호텔앤리조트가 선보이는 추석 선물세트. 롯데호텔앤리조트 제공
|
호텔업계의 전략은 한층 더 세분화됐다. 전통적인 한우와 수산물을 넘어 호텔에서 누리던 미식과 향, 생활용품 자체를 선물 상품으로 확장하고 있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자체브랜드 상품부터 한우·수산물까지 130여 종을 준비했다. 특히 올해 2분기 프리미엄 욕실 어메니티 매출이 직전 분기보다 80% 증가한 점을 반영해 관련 상품을 기존 2종에서 6종으로 확대했다. 배추김치·갓파김치와 용기형 김치 세트, 1+ 등급 프리미엄 횡성한우 등도 선보인다. 사전 판매는 9월 3일까지, 본 판매는 9월 4~26일 진행된다.
조선호텔앤리조트 역시 110여 종의 추석 선물세트를 구성했다. 대표 상품인 프리미엄 김치세트는 지난해 2종에서 올해 5종으로 확대했다. 여기에 호텔 공간을 향으로 재해석한 ‘더 조선호텔 디퓨저 컬렉션’과 고밀도 40수 코마사를 적용한 ‘헤리티지 타월 세트’를 처음 선보였다. ‘Room 201’, ‘Garden 1914’, ‘Gate 9’ 등 호텔의 공간과 역사를 세 가지 향에 담았다.
가격 상단에서는 희소성이 경쟁력이다. 조선호텔은 국내에 극소량 수입된 ‘메오 까뮈제 본 로마네 프르미에 크뤼 크로 파랑투 2023’과 ‘살롱 2015 매그넘’을 묶은 프리미엄 와인 세트를 내놓는 등 하이엔드 수요도 공략한다. 나전칠기 장인과 협업한 전통 건강식품 ‘장만순 산삼가 공의보’도 단독 상품으로 선보인다.
■불꽃놀이·팝업으로 ‘체류시간’ 공략
명절을 앞둔 쇼핑 공간도 상품 판매에만 머물지 않는다.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체험형 공간’으로 고객을 끌어들이는 전략이 강화되고 있다.
신세계사이먼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은 개점 13주년을 맞아 9월 13일까지 ‘메가 세일 페스타’를 진행한다. 200개 이상 입점 브랜드가 참여해 럭셔리부터 스포츠·아웃도어·골프·키즈까지 할인 행사를 펼친다. 막스마라·아르마니 등 럭셔리 브랜드와 나이키·아디다스 등 스포츠 브랜드가 참여하고, 인기 브랜드 패밀리세일도 이어진다.
쇼핑에 볼거리도 결합했다. 9월 5일 야외 불꽃놀이가 열리고, 부산시와 부산디자인진흥원이 참여한 지역 브랜드 팝업에 이어 버블쇼와 버스킹, 가족 참여형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명절 소비가 ‘무엇을 살 것인가’를 넘어 ‘어디에서 무엇을 경험할 것인가’로 넓어지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