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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하이마트 주문형 조립 PC로 만든 PC 본체. 내부가 보이고 내부 열기를 식히는 쿨러가 작동 중이다. 정옥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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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립 PC 본체를 사용자를 기준으로 우측 측면과 전면부를 촬영했다. 정옥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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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 초호황을 맞았지만 소비자용 PC 완제품 가격은 고공행진 중이다. 두 회사가 사실상 메모리 가격 결정권을 쥐면서 메모리 가격이 급등했고 이에 따라 소비자 부담도 커졌다. 노트북 수리 가격 역시 올랐다. 노트북 PC를 구입하기 위해 매장을 다녀보면 점원들은 한결같이 “현재가 가장 저렴하다”는 말을 한다. 이에 대한 대안은 없을까. 노트북 PC의 휴대성을 포기하고 조립 PC에 눈을 돌렸다. 마침 롯데하이마트에서 주문형 조립 PC 서비스를 하고 있었다. 중학생 자녀를 위한 학습용 AI PC 구입을 가정하고 기기 주문과 체험을 했다.
● 조립 AI PC는 왜 갑자기
노트북 가격이 너무 높아 이럴 것 같으면 조립 PC가 어떨까 생각했다. 예전에는 서울 용산전자상가에서 부품을 구입해 소비자가 직접 PC를 조립하거나 인근 PC 가게에서 조립 PC를 구입할 수 있었다. 개인이 PC를 조립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있었다. 마침 롯데하이마트 매장에 갔더니 조립 PC 주문 서비스가 있었다.
조립형 PC를 주문할 때 역시 이 제품을 어떤 용도로 구입할 것이냐를 먼저 정해야 한다. 업무용, 게임용, 학습용 가운데 기자는 학습용에 초점을 맞췄다. 학습용 노트북 PC는 가볍고 튼튼해야 한다. 이 두 가지를 만족시키려면 200만 원 중반대 가격의 제품을 구입해야 학생이 대학 입학할 때까지 사용할 수 있다.
그리하여 중고생 학습 보조 도구로서 조립형 AI PC를 주문하는 경우를 상정했다. 데스크톱 PC를 사용해도 개별 학교들은 태블릿 PC(갤럭시탭 또는 아이패드)를 학생들에게 사용하게끔 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았다. 특히 시험 기간에는 태블릿을 학교 밖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태블릿으로 동영상 시청, 숙제, 인터넷 강의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약간 불편하기는 하지만 휴대성을 포기하고 데스크톱을 구입해 초기 구매 비용을 낮추는 방식을 가정했다.
● 주문은 어떻게
롯데하이마트 홈페이지에서 조립PC 부품 사양을 선택했다. 모든 부품을 일일이 고민해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제(OS)인 윈도우,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MS 워드, 엑셀 등), 한글워드프로세서(HWP)는 별도로 구입하거나 알아서 설치해야 한다.
요즘 중고등 학생들은 학기 중에는 수행평가를 치르기 때문에 가정에 PC가 필수다. 학생들은 인공지능(AI)도 다룰 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우선 램(RAM)은 16GB를 하나 깔고 향후 16GB RAM을 하나 더 설치할 수 있도록 메인보드를 결정했다.
메인보드는 16GB RAM 두 개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현재 기준으로 16GB 만으로도 AI 프로그램을 돌리는데 문제가 없다. 몇 년이 지나도 32GB 정도면 괜찮을 것 같았다. 저장용량은 512GB로 했다. 동영상을 전문적으로 편집하지 않는 한 512GB 정도면 충분하다. RAM과 SSD 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욕심을 부릴 수는 없다. 기본 사양은 이 정도로 가정하고 구글 제미나이를 통해 검증하고 추천받았다. 이렇게 해서 총 128만4900원 비용이 소요되는 PC로 설계했다.
주요 구성품 사양은 다음과 같다.
▷CPU: AMD 라이젠5-5세대 8600G (피닉스): 30만5000원
▷메인보드: GIGABYTE B650M K 피씨디렉트 12만9000원
▷RAM: PATRIOT DDR5-5600 CL46 EVO (16GB) 29만9000원
▷저장장치: 패트리어트 P300 512GB 15만9000원
▷파워(전원): 마이크로닉스 Classic II 풀체인지 600W 80PLUS BRONZE ATX 3.1 화이트 6만3000원
▷케이스: darkFlash DS500 RGB (블랙) 4만 원
▷운영체제(OS): Microsoft Windows 11 Home (COEM) 18만9000원
▷기본조립비: 3만 원
▷출장 AS 1년 보증 스티커: 1만5000원
▷OS 설치비: 1만 원
▷CPU 쿨러: Thermalright Peerless Assassin 120 SE ARGB 서린 4만5900원
가장 비싼 부품인 CPU(중앙처리장치)는 ‘AMD 라이젠5-5세대 8600G(피닉스)’는 6코어(연산을 담당하는 컴퓨터 두뇌), 12스레드(CPU가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작업 통로)였다. 코어와 스레드 수는 많을 수록 사양이 높고 가격이 비싸다. 이 CPU는 인터넷 강의, 웹서핑, 오피스 프로그램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고 클럭(기본 4.3GHz ~ 최대 5.0GH)은 빠른 앱 연동 및 쾌적한 처리 속도가 가능하다. 4nm 공정에서 생산돼 전력 효율이 뛰어나고 발열 관리에 좋다. AI 엔진은 Ryzen AI로서 NPU(신경망 처리 장치)를 탑재하며 최대 16TOPS(1초에 16조 번을 연산)를 지원한다. 업무용 최신 NPU는 AI 연산에서 40~50 TOPS 제품이 사용되지만 학습용이기 때문에 16 TOPS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이 CPU는 향후 부품 업그레이드가 용이한 최신 플랫폼이다.
RAM 가격은 시시각각 변한다. PATRIOT DDR5-5600 CL46 EVO(16GB)는 약 두 달 전 주문 시에는 29만9000원이었다. 가격 급등 전에는 5~6만 원에 불과했다. 기자가 선택한 메인보드에서 16GB RAM을 하나 더 꽂을 수 있도록 여유를 뒀다. RAM(Random Access Memory)은 컴퓨터의 모든 작업을 거쳐간다. 사양이 높을 수록 연산 속도가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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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존에 있던 게이밍 모니터와 이번 조립 PC 본체를 연결했다. 정옥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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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립 PC 상단부. 각종 연결부가 있고 그 위에 유선 스피커 두 대를 놓았다. 정옥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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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C 상단부를 위에서 촬영한 모습. 왼쪽부터 프린터 연결단자, 스피커 연결단자, 마우스 연결단자, 멀티 USB 연결단자. 정옥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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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립 PC 리뷰를 위해 별도로 구입한 유선 키보드. 오른쪽은 유선 마우스. 정옥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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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문 후 도착…“아차” 놓친 부분은
이렇게 주문서를 넣고 롯데하이마트 홍보팀을 통해 이 정도면 괜찮겠느냐 문의했더니 조립 PC팀 확인을 거쳐 “괜찮다”는 답변이 왔다. 롯데하이마트 측은 PC를 조립해 완제품으로 보내줬다.
세팅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다. 기자가 주문한 메인보드인 ‘GIGABYTE B650M K 피씨디렉트’에는 블루투스 기능이 없었다. 메인보드 구입을 잘못한 것이다. 자체 블루투스 기능이 있는 메인보드를 골라야 했다.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기능이 있는 메인보드를 주문하려면 메인보드 제품명 제품명 끝에 ‘WIFI’가 붙어 있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소비자들은 롯데하이마트 홈페이지에서 주문형 조립 PC 견적을 넣으면 롯데하이마트 측에서 피드백을 준다. 메인보드 와이파이, 블루투스 기능이 있는 부품이 필요한 소비자는 반드시 “메인보드에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기능이 있느냐”고 확인해야 한다. 주문 자체를 잘못했다면 ‘단순 변심’으로 전자상거래법에 따라 7일 이내에 반품 절차를 밟아야 한다.
기자의 경우에는 리뷰를 위한 부품 주문이었지만 메인보드의 와이파이 기능을 간과했다. 이 때문에 반품을 하지 않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았다. 컴퓨터 세팅 전체를 유선으로 하기로 했다. 먼저 와이파이를 잡아야 했다. IT 기기 전문점(기자의 경우 교보문고 서울 광화문점)으로 가서 USB 무선 랜카드(Wi-Fi 수신기, 약 2만 원), 유선 키보드(1만5000원)을 구입했다. 랜 카드를 연결해 와이파이를, 키보드 역시 본체와 유선으로 연결했다. 모니터는 기존에 있던 것을 사용했다.
모니터는 소비자 가격 5만 원대부터 다양한 성능과 가격대 제품을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다. 기자는 수년 전 약 30만 원을 주고 구입한 게이밍 모니터를 노트북에 연결해서 사용했었다. 스피커는 유선 스피커를 활용했다. USB-A 단자로 연결을 많이 해야 해 이를 한꺼번에 연결하는 멀티 USB 포트로 연결했다. 이 멀티 USB는 소모품이고 가격은 다양하다.
● 만족도는
이번 조립PC에서 별도의 그래픽 카드를 구입하지 않았다. 중학생을 둔 가정이라면 그래픽 카드 구입(선택 사양) 여부에 유의해야 한다. 언제든 AI PC가 게이밍 PC로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학습용인지 게임용인지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
윈도우 PC는 기본적으로 업데이트를 자주 해야 한다. 이 제품 사용 기간 틈틈이 업데이트를 했다. 검색 속도는 매우 빨랐다. 웹 브라우저는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구글 크롬을 동시에 설치했다. 네이버 웨일 웹브라우저도 설치했는데 충돌이 일어나 취소했다. 보안을 위해 알약 등을 깔았으나 계속 충돌 현상이 있어 지울 수밖에 없었다. 보안은 기존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11 Home에서 제공하는 기본 보안으로 했다. 윈도우 11 자체 보안 시스템(Windows Defender)으로도 충분했다.
이번에 조립 제품을 주문하면서 케이스를 미니 케이스가 아니라 일반 케이스로 했더니 부피가 컸다. 미니 케이스는 부피를 줄일 수는 있지만 발열과 소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쿨링을 충분하게 확보했더니 매우 만족스러웠다. 한여름에도 컴퓨터 발열로 인한 집안 온도 상승은 이뤄지지 않았고 소음도 적었다. PC 본체에 조명이 들어가도록 해 입체적인 분위기가 연출됐다. 1만5000원짜리 유선 키보드는 타건감도 좋고 가성비도 뛰어났다. 유선 키보드는 판매점에서는 대체로 진열하지 않는데 점원에게 찾아 달라고 하면 된다.
데스크톱 PC를 주문·구입해보니 장점은 PC를 개인용이 아니라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고 가격이 저렴하고 향후 업데이트(RAM 사양, 저장 공간 올림)가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예를 들면 중학생 자녀에게 PC 사용을 유도해 스마트폰 의존도를 낮추도록 할 수 있다. 공용 PC로 사용되면 자녀가 컴퓨터로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있게 된다.
롯데하이마트 측에서는 조립PC를 보내줄 때 조립시 사용된 정품 박스와 남은 부품을 보내주고 1년간 출장 AS(무상)를 제공한다. 주문을 넣을 때 ‘견적 검토 요청’을 하게 되는데 이때 궁금한 부분을 점검해야 한다. 예를 들면 메인보드에서 RAM 슬롯 개수와 얼마까지 확장할 수 있는지, 향후에 그래픽 카드를 삽입·확장할 수 있는지, 메인보드에 블루투스와 와이파이 기능은 있는지 물어봐야 한다. 조립 PC의 단점을 꼽자면 상황에 따라 부피가 크고 휴대할 수 없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