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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중소기업 글로벌 수준 ESG경영 가능성 증명”

오철호 상지건축 대표이사 회장

  • 임훈 기자 hun@kookje.co.kr
  •  |   입력 : 2026-08-23 18:27:53
  •  |   본지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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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울경 中企 첫 경영보고서 3자검증
- 친환경 설계·온실가스 감축 등 실천

오철호 회장이 상지건축의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제3자 검증 의미와 앞으로 과제 등에 대한 구상을 밝히고 있다. 상지건축 제공
㈜상지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상지건축)가 부산 울산 경남 지역 중소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제3자 검증을 받았다. 수도권 대기업 중심으로 확산한 ESG 경영을 지역 중소기업이 국제기준에 맞춰 체계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상지건축의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글로벌 지속가능성 보고 기준인 GRI Standards(2021)를 참조하고, 국제 검증 표준인 AA1000AP의 핵심 원칙인 포괄성 중요성 대응성 영향성을 반영했다. 지난달 중순에는 글로벌 검증 전문기관인 한국품질재단(KFQ)의 제3자 검증을 통해 보고서에 담긴 정보의 신뢰성과 투명성도 객관적으로 확인받았다.

오철호 상지건축 대표이사 회장에게 이번 성과의 의미와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오 회장은 “ESG 경영의 최종 결과가 아니라 한 단계 발전시키기 위한 출발점”이라고 규정했다. 또 “이번 검증은 ESG를 단순한 선언이나 홍보 차원이 아니라 실제 경영활동과 성과를 객관적으로 점검하고 이해관계자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는 체계를 구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보고서는 상지건축이 처음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로 그동안 설계 건설사업관리(CM), 연구, 경영 등 각 부문과 프로젝트 단위로 이뤄졌던 친환경 설계, 안전관리, 인재육성, 지역사회공헌, 윤리·준법경영 등의 활동을 ESG라는 하나의 틀로 묶어내는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다. 부서마다 자료의 형태와 관리 방식이 달랐기 때문에 사내 ESG협의체를 중심으로 담당자들이 데이터를 다시 확인하고 근거자료와 성과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회사 곳곳에서 하고 있던 활동을 ESG 관점에서 재분류하고 이를 객관적인 데이터로 전환하는 작업이었다.

오 회장은 “대기업처럼 ESG 전담조직이 별도로 구성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 업무를 수행하면서 ESG 업무를 병행해야 했기 때문에 담당자들의 업무 부담이 컸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ESG가 특정 부서의 업무가 아니라 회사의 모든 부문이 함께 관리해야 하는 경영과제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이를 하나의 체계로 연결해 성과를 측정하는 부분은 더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도 수확”이라고 말했다.

상지건축은 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환경·사회적 영향과 재무적 영향을 함께 살펴보는 이중 중대성 평가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 10개의 ESG 이슈를 도출하고 핵심 이슈를 선정했다. 환경 분야에서는 에너지와 온실가스 배출량, 친환경 설계 등을, 사회 분야에서는 안전보건 교육 인권 조직문화 지역사회공헌 등을 점검했다. 지배구조에서는 윤리·준법 정보보안 리스크 관리 등을 들여다봤다.

건축설계 기업이라는 특성상 상지건축이 가장 주목하는 분야는 ‘친환경 설계’다. 건축물은 설계 단계에서 에너지 효율과 자재, 구조, 설비 등 장기적인 환경성과를 좌우할 주요 의사결정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오 회장은 “친환경 자재와 고효율 설비, 저탄소 공법, 생애주기평가(LCA) 기반의 배출량 관리 등을 주요 방향으로 설정하고 있다”며 “3차원 건축정보모델링(BIM)을 활용한 일사량 검토와 구조·설비 통합설계, 시공 간섭 사전검토 등 디지털 기술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성과는 지역 중소기업에도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졌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ESG는 막대한 인력과 예산을 갖춘 대기업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 회장은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동일한 조직과 예산을 갖추기 어렵지만 자신의 사업 특성에 맞는 중요한 ESG 이슈부터 선정하고 하나씩 관리하면 충분히 시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상지건축은 매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면서 ESG 데이터 관리체계를 고도화하고 친환경 설계를 확대할 계획이다. 온실가스와 에너지, 안전보건, 인재육성 등 주요 지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이렇게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탄소배출 감축전략도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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