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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6 부산 카페쇼를 찾은 관람객들이 부스에서 커피를 시음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
- 소비자 선호도 믹스→볶은 커피
- 특화도시 부산 육성 가속도 내야
커피가 우리 사회에서 확실한 ‘기호식품’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국내 원두 커피산업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 도시’를 추구하는 부산이 이 같은 점을 고려해 관련 산업 육성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11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커피산업 관련 소비 동향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커피산업의 시장 규모는 3조7359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의 2조7547억 원에 비해 35.6%나 커졌다. 이 가운데 볶은 커피 시장 규모는 1조3225억 원이었으며 지난 6년 동안 연평균 성장률은 15.8%에 이른다. 반면 이전에 큰 인기를 누렸던 커피믹스 등 조제 커피 시장은 연평균 0.5%의 감소율을 보였다. 소비자의 커피 선호도가 원두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 이번 분석에서는 원두 품종과 로스팅 방식 등을 고려해 차별화된 맛을 찾는 ‘스페셜티(고품질) 커피’ 소비자가 늘어난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아울러 출퇴근길이나 식사 후 부담 없이 커피를 즐기려는 수요도 늘어나면서 저가 커피전문점과 대용량 제품 시장이 동반 성장하는 현상도 두드러졌다.
커피산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관련 업체 수와 종사자도 증가했다. 2024년 기준 국내 커피전문점은 10만7055개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2016년 5만1551개에서 2017년 5만6928개, 2018년 6만6231개, 2019년 7만6145개, 2020년 8만9892개, 2021년 9만6437개, 2022년 10만729개, 2023년 10만6452개 등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종사자(2024년) 수는 29만3100여 명으로 파악됐다. 2016년의 15만2500여 명에 비해 2배 가까이 많다. 특히 전체 외식업에서 커피전문점 비중은 2018년 9.3%에서 2023년 13.4%로 약 1.5배 증가했다. 외식업체 7곳 가운데 1곳은 커피전문점인 셈이다.
커피 원료 수입량(2024년)은 20만4841t, 금액은 13억7090만 달러였다. 국내 수요가 느는 만큼 원료의 해외 의존도도 높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에서도 커피 관련 제품의 수출 실적은 개선됐다. 2024년 커피 수출액은 2억2960만 달러로 전년에 비해 4.6% 늘었다. 다만 수출 물량(3만5349t)의 98%는 인스턴트 제품이었다. 커피 수출액의 국가별 비중은 이스라엘이 18.1%로 1위였다. 중국(15.4%), 호주(7.1%), 필리핀(6.5%), 칠레(5.7%) 등이 뒤를 이었다. 2022년까지는 중국이 최대 수출국이었으나 이후에는 이스라엘이 한국 커피를 가장 많이 찾는 시장으로 떠올랐다.
국내 커피 생두 90% 이상이 부산항을 통해 수입돼 전국으로 유통되고 있어 세계적인 커피 도시를 지향하는 부산이 커피산업 육성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부산시는 커피산업 육성 전략을 담은 ‘제1차 부산시 커피산업 육성 기본계획’(2024~2026년)을 수립, 시행하는 등 산업 육성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BJFEZ)은 고부가가치 커피 가공 무역 및 물류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제는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지역 자체 브랜드의 스케일업 정책과 커피거점 연결, 생두 주요 생산국과의 직거래 채널 구축 등 고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