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은 얼음으로 닫힌 세상의 끝이 아니다-
“저기 보세요!” 창가에 앉은 학생이 외쳤다. 오슬로에서 북극해를 가로질러 스발바르제도로 향하는 비행기 아래로 섬이 윤곽을 드러내며 빙하가 눈에 들어왔다. 수천 년 동안 쌓인 눈이 압축돼 만들어진 얼음의 강. 중력에 의해 바다로 흐르는 빙하가 섬을 덮고 있는 모습은 마치 지구가 그려놓은 거대한 붓질처럼 보였다. 극지를 여러 차례 취재했던 기자에게도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는 빙하 풍경은 늘 특별하다. 남극에서는 끝없이 이어지는 빙상과 빙하가 만들어낸 백색 대륙의 규모에 압도되고, 북극에서는 얼음과 바다가 공존하는 역동적인 모습에 시선을 빼앗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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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롱이어비엔으로 향하는 비행기 아래로 섬이 윤곽을 드러내며 빙하가 눈에 들어왔다. 수천년 동안 쌓인 눈이 압축돼 만들어진 얼음의 강. 중력에 의해 바다로 흐르는 빙하가 육지를 덮고 있는 모습은 마치 지구가 그려놓은 거대한 붓길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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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름 사이로 보이는 빙하는 북극에 도착했음을 직관적으로 느끼게 해주었다. 회색빛 땅과 흰구름, 그리고 옥색으로 비춰지는 빙하의 어우러짐의 조화는 자연이 그려놓은 거대한 예술작품이 되어 가슴에 새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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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인데 왜 밝아요?”
롱이어비엔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7시 저녁시간이었다. 하지만 학생들은 쉽게 숙소로 들어가지 못했다. 밖이 너무 밝았기 때문이다. 북극권의 여름은 백야였다. 태양은 지평선 아래로 내려가지 않았다. 밤에도 낮처럼 환한 거리. 밤이 사라진 풍경은 시간이 멈춘 듯한 풍경이었다. 롱이어비엔의 첫날 밤. 숙소에서 늦은 저녁식사를 마친 학생들은 창밖의 해가지지 않은 하늘을 바라보며 말했다. “북극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살아 있는 곳 같아요.” 맞는 말이었다. 북극은 얼음으로 닫힌 세상의 끝이 아니다. 수많은 생명이 살아가고, 사람들이 적응하며 살아가는 공간이다. 그리고 이제는 새로운 항로와 국제협력의 무대로 떠오르고 있다. 부산이 바라보는 북극항로 역시 바로 이곳에서 시작된다. 20시간의 이동 끝에 도착한 북극.
하지만 진짜 탐험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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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롱이어비엔 마을의 새벽풍경이다. 8월의 북극은 백야기간이다. 위도 66.3도 부터 하루종일 낮이 되고 밤이 되는 하루가 시작되어, 위도 90도가 되면 일년 중 절반은 밤, 절반은 낮이 된다. 북위 79도에 위치한 롱이어비엔의 여름은 하루종일 해가지지 않는 백야를 맞이한다. 9월 말부터 낮의 길이가 조금씩 짧아지기 시작해,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하루종일 해가 뜨지 않는 극야의 시기를 맞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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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롱이어비엔공항에서 박제된 북극곰이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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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롱잉비엔공항을 나서자 세계 주요도시와의 거리를 나타내는 표지판이 서 있다. 지구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공항임을 알리는 상징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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