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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와이드] 韓 반도체 ‘확신’이 좌우할 8월 증시

  • 차호중 iM증권 부산WM센터 영업이사
  •  |   입력 : 2026-08-06 18:52:01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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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대한민국 주식시장은 역사상 최초로 이틀 연속(7월 28일~29일)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미증유의 충격을 겪었다. 시장을 지배한 공포의 중심에는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상하이 커촹반 상장 쇼크가 있었다.

‘상하이 커촹반’은 중국 상하이 증권거래소 산하의 중국판 나스닥으로 첨단기술, 혁신기업 전용 주식시장이다. 상장 첫날 시가총액 700조 원을 돌파하며 중국 시총 1위에 오른 CXMT의 기세는 ‘중국 반도체 자립’이라는 공포를 자극했고,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향한 외국인과 기관의 무차별적 매도세로 이어졌다. 여기에 글로벌 AI 수익성 의구심과 개인 레버리지 물량의 반대매매가 겹치며 국내 주식시장은 순식간에 붕괴됐다.

그러나 지난 폭락과 폭등이 남긴 자리에서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CXMT의 상장 흥행은 중국 내수 자금의 쏠림과 정책적 기대감이 만든 착시일 뿐이다. CXMT의 글로벌 점유율은 여전히 8% 안팎이며 범용 DRAM에 집중되어 있다. 반면 글로벌 DRAM 시장의 67%를 점유한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HBM3e·HBM4와 선단공정에서 압도적인 ‘초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실질적 기술력 격차를 뒤로한 채 지수가 역사적 PBR 바닥까지 추락한 것은 명백한 패닉 셀링이라 볼 수 있다.

또 엔비디아 등 글로벌 M7 기업들의 실적 발표 이후 “AI 설비투자(CAPEX) 대비 수익성(ROI)이 충분한가”에 대한 의구심이 번지며 나스닥이 조정받았다. 이는 AI 밸류체인의 핵심 공급처인 한국 반도체 섹터에 직격탄이 되었다.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 기조로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상방 압력을 받았고, 한국은행 역시 고환율과 가계부채 부담으로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치지 못하는 외통수에 갇혔다. 이러한 거시적 압박 속에서 신용과 미수 등 개인 레버리지 물량의 반대매매가 폭발하며 지수 낙폭을 걷잡을 수 없이 키웠다.

8월 증시는 7월의 패닉에서 벗어나 매크로 안정화와 실적 장세로의 회귀를 모색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다. 기술적 반등과 진바닥 확인 과정이 교차하는 변동성 장세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은 다음과 같다. 우선 무분별한 투매를 멈추고 레버리지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변동성이 극대화된 장세에서 신용과 미수는 반대매매의 악순환을 부른다. 신용과 미수 비중을 최우선으로 정리하고, 급반등 때 일부 현금을 확보해 변동성에 대응할 실탄을 갖출 것을 권한다. 원/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화되고 외국인이 반도체 및 대형주로 순매수를 재개하는 시점이 진바닥을 확인하는 시점이 될 것이다. 그전까지는 성급한 물타기보다 냉정한 관망이 유리해 보인다.

시장에서 연이은 두 차례 서킷브레이커라는 폭풍은 거칠었으나, 역사적으로 매크로 노이즈와 심리적 공포가 동시에 빚어낸 극단적 투매는 언제나 바닥권 근처에서 최고의 기회를 제공해 왔다. 8월 증시의 향방은 ‘중국의 자립 공포’라는 거품을 걷어내고 매크로 변수가 안정화되는 시점에 대한민국 반도체가 가진 대체 불가능한 초격차 자리에서 담담하게 미래에 집중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극도의 저평가 구간에서 코스닥시장으로의 온기가 퍼지고 있는 부분은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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