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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토막 난 3배 ETF ‘속슬’무책…서학개미 50조 원 증발

6, 7월 53억 달러 쏟아부었지만 테슬라 29%·엔비디아 7.6%↓

  • 정지윤 기자 stopx@kookje.co.kr
  •  |   입력 : 2026-08-03 19:26:28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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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 순매수 1위 속슬까지 급락 여파

국내 증시 변동성이 극심해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로 눈을 돌렸지만, 기술주와 반도체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급락 여파로 최근 두 달간 약 50조 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학개미의 미 주식 순매수는 46억6862만 달러(6조7428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월(50억299만 달러) 이후 6개월 만에 최대 순매수액이다.

서학개미의 올해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1월 이후 2월(39억4905만 달러)과 3월(16억9150만 달러)엔 감소세였다. 상반기 코스피 활황에 힘입어 4월(4억6893만 달러)부터는 순매도로 아예 방향을 틀었고, 5월(9억3977만 달러)에는 순매도 규모가 더 커졌다. 매수 우위로 바뀐 건 6월(6억3296만 달러)부터다.

6, 7월 미 증시에 쏟아부은 자금은 53억 달러(7조6547억 원)이며, 평가손실은 약 50조 원에 달했다. 서학개미의 미 주식 보관액(평가액)은 지난달 30일 1704억 달러로 지난 5월(2041억 달러)보다 337억 달러(48조6729억 원) 감소했다. 손실액은 5월 말 평가액의 16.5% 수준으로 같은 기간 S&P500(-1.88%)과 나스닥(-6.85%)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는 국내 미국 주식 투자자가 주로 보유한 종목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서학 개미가 가장 많이 보유한 테슬라(179억 달러) 주가가 같은 기간 29.1% 하락했다. 또 서학개미가 두 번째로 많이 보유한 엔비디아(160억 달러) 주가도 같은 기간 7.6% 내렸다.

여기에 더해 미 증시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투자도 큰 손실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서학 개미가 6, 7월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일간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ETF ‘속슬’(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로, 같은 기간 주가가 224.34달러에서 114.72달러로 반 토막 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개인투자자가 국내 레버리지 투자에서도 큰 손실을 본 상황이라 국내 시장을 떠받칠 여력이 한동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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