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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양식 해조류 생산량을 크게 늘리는 고밀도 연승수하식 양식 기술을 개발했다. 사진은 이 양식법을 통해 양식한 해조류를 수확하는 모습.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공 |
- 길이 3m 수직 로프 촘촘히 달아
- 기존 수평줄 대비 최대 2.8배↑
- 미역 등 소득증대·탄소감소 기대
어장을 넓히지 않고도 종전 양식법보다 해조류의 생산성을 두 배 이상 높여 포화 상태인 바다를 더욱 알뜰하게 쓰는 길이 열렸다. 해조류는 식량 자원이자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블루카본으로, 수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탄소중립 달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양식 해조류의 생산량을 종전보다 최대 2배 이상 늘리는 고밀도 ‘연승수하식(延繩垂下式)’ 양식 기술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양식법은 좁은 해역에서도 단위 면적당 생산량을 크게 끌어올려 해조류 대량생산의 새 모델로 평가된다.
지금까지는 수평으로 길게 뻗은 줄에 미역·다시마를 키우는 ‘연승식’을 주로 활용했다. 이 방법은 갯벌 침전물과 오염의 영향을 덜 받는 장점이 있지만, 대규모 설치 때 선박의 항로를 방해하는 등 공간 활용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KIOST는 김남길 경상국립대 명예교수와 함께 연승수하식 해조류 양식법을 개발했다. 길이 200m의 수평 로프인 ‘연승’에 길이 3m의 수직 로프 ‘수하연’을 1m 간격으로 늘어뜨리고, 각 수하연에 어린 해조류가 붙어 있는 씨줄을 감아 길러내는 방식이다. 굴과 멍게 양식에 쓰이던 연승수하식을 해조류에 접목한 것으로, 수평 면적을 늘리지 않고 수직 공간을 활용해 단위 면적당 양식 밀도를 크게 높인 것이 핵심이다.
안정성도 확보했다. 로프는 지름 20㎜ 이상의 폴리프로필렌 소재를 사용해 바다 환경에서도 내구성을 높였고, 유지·관리 비용은 절감했다. 폴리프로필렌은 부식·부패에 강하고, 가벼우며, 원료 단가가 낮다. 수하연의 엉킴이나 꼬임을 방지하기 위해 하부에도 연승과 고정추를 설치하고, 일정 간격으로 상·하부 연승의 간격을 유지하는 금속 지지대를 50m마다 설치해 거센 유속이나 파도에도 유실되거나 손상되지 않도록 했다.
KIOST 통영해상실증기지가 있는 경남 통영 해역에서 미역과 다시마를 대상으로 현장실증이 진행됐다. 생산성 향상 효과는 뚜렷했다. 3m 길이의 수하연을 상부·중부·하부로 구분해 평균 생산량을 측정한 결과, 수하연 한줄 당 총 생산량은 28.18㎏에 달했다. 200m 기준 생산량은 약 5.6t으로, 종전 연승식 방식을 이용한 전남 완도의 약 3t, 부산 기장의 약 2t보다 각각 1.9배, 2.8배 높은 수준이었다.
생산량 증대는 경제적 효과뿐만 아니라 탄소중립 대응에도 의미가 크다.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육상 식물과 달리, 해조류는 몸체 전체로 바닷물 속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며, 특히 다시마는 열대우림 대비 약 2배 이상 높은 흡수력을 갖는다.
이희승 KIOST 원장은 “해조류는 차세대 블루카본 자원일 뿐만 아니라 해양 생태계 회복, 어업인 소득 증대, 고부가가치 산업 창출을 동시에 이끌 수 있는 전략자원”이라며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해조류의 생산성과 활용 가치를 높여 탄소중립 시대의 지속가능한 해양수산 자원의 활용 해법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