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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레버리지 ETF 56조 원 손실 추정…‘빚투’는 여전

기관투자자 대상 시장 보고서

  • 정지윤 기자 stopx@kookje.co.kr
  •  |   입력 : 2026-07-30 19:40:40
  •  |   본지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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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앞 개미들의 분노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부근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 폐지를 촉구하는 근조화환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 신용융자잔액 33조 높은 수준
- 급락장에도 ‘삼전·닉스’ 매수

국내 증시의 변동성 장세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 ETF)로 약 56조 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는 글로벌 투자은행(IB)의 분석이 나왔다.

30일 IB 업계에 따르면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의 모하메드 아파바이 아시아태평양 트레이딩 전략 헤드는 최근 기관투자자 대상 시장 보고서에서 한국 자산을 기초로 한 레버리지 ETF의 시가총액이 지난달 22일 약 525억 달러(한화 약 76조3700억 원)로 정점을 찍은 뒤 최근 190억 달러(한화 약 27조6400억 원) 수준까지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공식 리서치 자료가 아닌 주식 트레이딩 부문의 전략가가 기관투자자에게 제공한 시장 논평이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 측은 레버리지 ETF 시가총액이 고점 대비 약 335억 달러(한화 약 48조7000억 원) 감소한 가운데 이후에도 62억 달러(한화 약 9조200억 원) 규모의 신규 설정이 이뤄진 점을 고려하면 개인투자자의 전체 손실액은 약 56조3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기초자산별로는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의 시가총액이 고점 대비 약 170억 달러(한화 약 24조7400억 원)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과 삼성전자 레버리지 ETF는 각각 105억 달러(한화 약 15조2800억 원), 50억 달러(한화 약 7조2800억 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더해 한국 증시의 신용융자 잔액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양대 시장의 신용융자 잔액은 32조7000억 원으로 지난달 24일 고점인 38조6000억 원보다는 줄었다. 다만 연초 이후 쌓인 신용융자 포지션의 청산은 약 65%만 진행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때 신용융자 잔액과 코스피200지수의 상관관계는 92.2%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통상 주가 상승기에 투자자들의 ‘빚투’가 늘고, 하락기에는 반대매매와 차입 축소로 신용융자가 줄어드는 흐름이 밀접하게 나타났다는 의미다.

다만 개인투자자는 주가 하락에도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를 계속 사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은 지난달 23일 이후 SK하이닉스를 160억 달러(한화 약 23조2700억 원) 이상 순매수했으며, 이 기간 매수분에서 약 57억 달러(한화 약 8조3000억 원)의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에 따르면 추정 평균 매수 가격은 228만 원으로 현재 손실률은 31.6% 수준이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매수분에서도 개인투자자가 약 24억 달러(3조5000억 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분석됐다. 아파바이 헤드는 “개인투자자는 아직 투매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코스피에 대해 낙관적인 시각으로 전환하기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한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의 자산시장 거품 지표상 한국 증시는 기존 ‘버블’(과열) 구간에서 ‘고평가’와 ‘적정가치’의 경계까지 내려왔지만, 아직 저평가 국면에 진입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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