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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영업이익률에도 ‘AI거품론’ 여전…1000조 시총 흔들(종합)

하이닉스 호실적 속 주가 폭락

  •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  |   입력 : 2026-07-29 19:52:36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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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전장보다 360.42p(5.98%) 내린 5663.24로 마감한 29일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에 이날 코스피 지수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닥은 43.17p(6.12%) 내린 662.68으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 매출 79조, 영업익 60조 돌파
- HBM 호황에 D램값 상승 겹쳐
- 급락장 여파 주가는 9.6% 하락

- 코스피 개미 순매도로 돌아서
- 중동리스크 확대 등에 패닉셀링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에도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를 웃도는 76%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반도체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이어갔지만 ‘AI거품론’을 해소하지 못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매출 79조3187억 원, 영업이익 60조5426억 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영업이익률은 전 분기(72%)보다 4%포인트 상승한 76%로 다시 한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반도체 업계 최고 수익성을 자랑하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TSMC를 영업이익률에서 앞질렀다. TSMC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은 60.3%로, 양사 간 영업이익률 격차는 약 15%포인트 안팎을 유지했다.

이러한 실적 호조는 HBM 판매 확대와 범용 D램·낸드 가격 상승이 동시에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AI 메모리 시장이 장기공급계약(LTA)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메모리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있는 점에 주목한다. 주요 업체들이 생산능력을 HBM에 집중하고 미국 빅테크와의 LTA를 확대하면서 범용 메모리 공급도 제한됐다. 이에 따라 가격 상승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북미 클라우드서비스제공업체(CSP)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기업용 SSD(eSSD) 수요 증가도 힘을 보탰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분기 범용 D램과 낸드의 계약가는 전 분기 대비 각각 58~63%, 55~60% 오르는 등 ‘공급자 우위’ 시장이 형성됐다. 여기에 범용 D램의 마진이 HBM을 웃도는 수준까지 높아지면서 수익성이 극대화됐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의 전체 D램 출하량에서 HBM 비중은 30% 수준이며, 나머지는 범용 제품이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주가는 전날 대비 9.61% 하락한 140만1000원에 마감됐고, 시총은 1023조419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에 이어 급락장을 이어갔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도 전날보다 5.23% 내린 20만8500원에 장을 마쳤고, 시총은 1218조9490억 원이다. 개인 투자자는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사자’ 행진했지만, 이날은 순매도로 돌아섰다. 장마감 시점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9655억 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도 장 초반과 달리 ‘팔자’ 전환해 1조2300억 원 순매도다. 반면 기관은 홀로 3조1576억원 매수 우위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국내 증시의 하락 원인으로는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하회와 주주환원 기대 약화, 미-이란 협상 불확실성 재확대 등으로 규정해볼 수 있다”며 “이보다는 어제 (코스피가) 10%대 급락한 이후 오늘은 반등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대다수 주식 보유자들로 하여금 손실을 확정 짓고, 패닉 셀링을 초래하고 있다는 점이 오늘 폭락의 본질”이라고 짚었다. 또 “여기에 단일종목 인버스 상품의 거래가 폭발하고 있는 것도 부차적인 변동성의 출력을 높이고 있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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