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해양물류 영상·콘텐츠 등 특화
- 해외진출 부산기업도 뒷받침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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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창호 기술보증기금 상임이사가 부산의 창업지원 방향 등을 설명하고 있다. 본인 제공 |
“부산은 조선해양물류나 영상·콘텐츠 등 전략분야를 집중 지원해 ‘부산판 유니콘 기업’, 1등 상품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천창호 기술보증기금 상임이사는 최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국제신문과 만나 “창업 지원이 복지 개념이나 나눠주기식이 돼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천 이사는 “부산이 청년들이 떠나지 않는 도시가 되려면 청년 일자리가 많아져야 하고, 부산을 창업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며 “그럼에도 창업 지원은 늘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경남 창원만 봐도 두산에 납품하는 원전 관련 중소기업들이 모여 원전의 메카가 돼 있는데 부산은 기업은 없고, 공무원이 최고인 도시가 되지 않았느냐”면서 “부산이 강점을 가진 전략 분야에 투자해 부산판 유니콘 기업, 1등 상품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성공한 기업 하나가 얼마나 큰 파급 효과를 가져오는지 삼성·SK하이닉스를 보면 알 수 있지 않느냐”며 “조금씩 여럿에게 나눠주기보다 유망 기업을 키워 선도모델을 만들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선도투자 뒤에 민간에서 대응투자가 들어와야 하는데 현재 부산엔 그런 창업 비즈니스 생태계가 없다”면서 “우선 지방정부가 두텁게 지원해 성공사례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인천시가 기보 인천본부에 20억 원을 출연한 사례를 소개며 “시가 직접 지원하면 1억 원씩 20명에게 지원하면 끝이지만 기보가 운용을 하면 20배 레버리지로 400억 원이 풀리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예산은 제한적이지만 청년 일자리를 만들고 창업의 싹을 키우겠다는 시정 철학이 들어가면 가능한 일”이라며 “부산은 BIFC 공공기관을 적극 활용하는 등 부산시 기금을 미련해 물적 지원을 강화해야 된다. 그래서 특정 분야만큼은 부산으로 이전하거나 부산에서 창업해야 겠다는 붐이 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기보가 동서대학교,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지역 문화콘텐츠 발굴제작사업화 전 주기 파이프라인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도 그런 작업의 일환이다.
천 이사는 전임 박형준 부산시장이 부산을 창업의 메카로 만들겠다며 ‘부산기술창업투자원’을 만들었지만 기대 만큼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여러 기관의 흩어진 기능을 모아 부산의 창업청과 같은 강력한 조직이 돼야 하는데 여전히 기능들은 분산돼 있고, 결국 원오브 뎀(여럿 중 하나)이 됐다”고 말했다. 천 이사는 “기보는 기술로 창업한 기업을 키우는 기관이고 실패까지 도전 과정을 지원한다. 실패도 자산이 된다”면서 “반면 금융은 망하면 손실이란 시각이 강하다. 저희가 보증을 하고, 은행이 대출하며 효율성 있게 결합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천 이사는 “부산시 경제·금융 국장 인사가 기재부나 금융위 등 중앙부처 출신들이 몇 년 와서 머물다 가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지역중심 사고가 안 되는 사람들이 스쳐 지나가는 자리가 돼선 곤란하다”고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 지점을 방문하고 온 천 이사는 “한국벤처투자가 매입한 건물에 기보, 중진공, 창진원까지 4곳이 입주해 같이 기업을 돕고 있다”면서 “부산에서 해외로 진출한 기업들도 얼마든지 지원한다”고 소개했다. 천 이사는 경남 고성 출신으로 국회 보좌관을 거쳐 경기도 평생교육진흥원 지식캠퍼스 본부장, 대통령실 경제수석실 행정관 등을 역임했고, 2024년 3월부터 기보 상임이사직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