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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JB 합병? 논의 없었다” 정부, 얼라인 제안에 선긋기

현실성 떨어져 인허가 불허 전망, 노조와 지역 상공계도 거센 반발

  • 박태우 yain@kookje.co.kr 정지윤 기자
  •  |   입력 : 2026-07-21 19:54:32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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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구 BNK금융그룹 본사 전경. BNK 제공
- 양측 이사회는 공식입장 안 밝혀
- 합병 검토할 독립이사들에 촉각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얼라인)이 기자회견을 열고 BNK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의 합병 검토를 공개 제안한 것과 관련해 금융당국이 “당국과 논의된 바 없는 사안”이라며 선을 긋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에는 부산은행 노조와 우리사주조합이 이사회를 상대로 합병 검토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21일 해당 사안에 대해 “당국과는 관계 없는 내용이고 논의된 적도 없다”며 선을 그었다. 합병을 추진하려면 금융당국의 인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현재 얼라인은 JB금융 지분 약 14%, BNK는 1%가량 들고 있다. 금융업계 안팎에서는 지방은행의 설립 취지가 해당 지역의 경제 발전을 위한 것인데 두 지역은 동떨어져 있는 데다 합병이 지역은행의 설립 취지에도 맞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역의 반발도 거세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부산은행지부와 우리사주조합은 지난 20일 이사회를 상대로 성명을 내고 “합병 제안은 BNK의 지속가능한 성장이 아닌 오로지 주가 상승으로 단기 수익을 노리는 투기 자본의 이해를 관철하기 위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사회를 향해 얼라인 요구 사항 대응을 목적으로 하는 금전적·인적 자원 소모를 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얼라인은 다음 달 7일까지 검토 착수 여부 회신과 독립이사(사외이사)로만 구성된 특별위원회 설치, 3분기 실적 발표일까지 검토 결과 공개 등을 요구했다.

광주상공회의소도 21일 “지역금융은 단순히 수익을 창출하는 금융사가 아니라 지역 기업과 소상공인에 자금을 공급하고 지역 내 자금의 선순환을 이끄는 핵심 금융 인프라”라며 합병에 반대했다. 앞서 JB금융그룹 광주은행 노조는 “이번 제안의 본질은 지역경제의 미래보다 주주가치 극대화에 있다”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검토 주체로 지목된 주주추천이사(독립이사)의 움직임에 이목이 쏠린다. 적극적인 주주 환원과 지방은행의 장기적 가치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이사회가 주주추천 과반 이사제 도입 이후 사실상 첫 시험대에 올랐다는 관측이 나온다. 양측 이사회 모두 별도 입장은 아직 내놓지 않았다. BNK이사회 8인(빈대인 회장 포함) 가운데 김남걸(롯데 추천)·박근서(송월)·이남우(라이프자산운용)·강승수(OK저축은행) 등 총 4인이 주주 추천 이사다. BNK금융지주 관계자는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오는 28일 이사회 개최가 예정된 상황으로 해당 자리에서 관련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짐작한다”고 밝혔다.

얼라인이 제시한 합병안은 ‘연합형 합병지주’ 형태를 취하지만, 실상은 JB금융지주에 무게가 실린 방안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부산은행 노조에 따르면 지배주주 자본기여는 BNK가 전체 17조 원에서 65%(11조 원)를 차지하나 합병 과정에서 BNK 주주가 취득할 신주는 JB 주주보다 적게 배분되기 때문이다. JB를 존속법인으로 가정할 때 JB 주식은 1주 그대로 두고 BNK 주식은 0.69주로 31% 하락 환산된다. 반대로 BNK를 존속법인으로 둘 때는 JB 주식이 1.46주로 46% 증가한다.

이는 얼라인이 JB의 호실적을 성공모델로 앞세운 데 따른 것이다. JB금융지주는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이 166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ROE(자기자본이익률) 11.2%, ROA(총자산순이익률) 0.94%를 기록하며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 통상 금융권에서는 ROE 10%, ROA 0.9% 이상을 우수한 자본 운용 기준으로 본다.

그러나 계열사별로 보면 편차가 두드러진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같은 기간 당기순익이 각각 22.5%, 8.7% 감소한 반면 JB우리캐피탈과 손자회사인 캄보디아 프놈펜 상업은행은 각각 24.3%, 21% 증가했다. 지방은행 금융지주의 대표 계열사인 지방은행 실적은 부진하고 고위험 자산을 다루는 캐피털과 해외 법인 실적이 금융지주 전체 성장을 이끄는 주객전도 구조인 것이다. 더욱이 전주 제3금융중심지 추진이 탄력을 받으며 시중은행이 앞다퉈 거점을 대대적으로 확대해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광주은행이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제1금고에 농협이 선정되자 이례적으로 소송전까지 예고했는데 이러한 위기감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금융계 시각이다.

◇ BNK금융지주 이사회

이름

이사

임기

빈대인

대표이사 회장

2023~29년 주총

오명숙

사외이사

2024~27년 주총

김남걸

롯데 추천

차병직

사외이사

2026~28년 주총

박근서

송월 추천

이남우

라이프자산운용 추천

강승수

OK저축은행 추천

박혜진

사외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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