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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교토·나라 ‘간사이’의 힘…관광도 뭉쳐야 흥한다

부산관광 퀀텀 점프…세계도시서 길을 찾다 <4> 초광역 관광 일본 간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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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일본 오사카 중심지인 도톤보리가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외국인 관광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이유진 기자
- 중심 도시와 근교 소도시 묶는
- ‘초광역 여행’ 트렌드 정책 반영
- 외국인 체류일 5년새 1일 늘고
- 관광객 소비액도 173%나 뛰어
- 지자체 협력해 관광 모델 개발
- 다양한 지역 교통패스도 만들어

관광도 ‘뭉쳐야 사는’ 시대다. 특정 도시만 방문하는 것을 넘어 근교나 소도시를 함께 여행하는 ‘초광역 관광’이 트렌드다. 부산이 ‘글로벌 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부산만 잘해서 되는 것이 아니란 의미다. 부산을 찾은 외국인이 경남 울산, 경북 경주 나아가 남부권을 즐길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혀야 관광도시로서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이는 가까운 일본 ‘간사이 초광역 관광’ 모델로 확인할 수 있다. 오사카 교토 나라 고베를 거점으로 하는 간사이 지역이 일본을 대표하는 관광도시로 떠오른 데에는 초광역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민관의 노력이 숨어 있다.

■초광역 관광에 엑스포 효과

지난달 22일 오사카에 위치한 간사이관광본부에서 만난 야마다 아츠후미(사진) 수석매니저는 “‘The Origin of Japan, KANSAI(일본의 기원, 간사이)’를 캐치프레이즈로, 역사·전통·문화에 기반한 간사이 관광 콘텐츠를 창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간사이공항을 통해 오사카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천년의 고도 교토, 한때 일본의 수도이자 사슴 마을로 유명한 나라, 항구도시 고베 등을 즐길 수 있도록 관광 콘텐츠로 지역을 잇는다는 설명이다.

여행객이 인근 지역을 찾는 초광역 관광이 활성화하면 이는 곧 체류일 증가로 이어진다. 실제로 간사이관광본부에 따르면 간사이 2부 8현(후쿠이현 미에현 시가현 교토부 오사카부 효고현 나라현 와카야마현 돗토리현 도쿠시마현)의 외국인 관광객 체류일은 2019년 4일에서 2024년 4.8일로 5년 만에 하루 가까이 늘었다. 체류일이 증가하자 자연스럽게 관광객 소비액도 1조 엔에서 1조8000억 엔으로 173.4%나 뛰었다. 51%였던 간사이 관광 인지도는 70.7%로 높아졌다.

지난해(4월 13일~10월 13일)에는 ‘오사카·간사이 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가 열리면서 전국 평균치를 넘어서는 관광 파급효과를 맛봤다. 간사이관광본부와 미쓰비시 종합연구소, 마스터카드가 엑스포 기간 외국인 여행자의 소비를 분석한 결과 간사이를 찾은 관광객은 870만 명으로 전체(2150만 명)의 40%에 달했다. 이 기간 간사이에서의 외국인 관광객 소비액은 9461억 엔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6%(1948억 엔) 늘었다. 이는 일본 전체 외국인 관광객 소비액 증가율(14%)의 2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취향 따라 골라 쓰는 관광패스

지난달 24일 일본 교토 유적지인 기요미즈데라에서 관광객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간사이 초광역 관광 모델이 하루 아침에 탄생한 건 아니다. 간사이 지역 지자체 경제단체 관광진흥단체 철도·여행사를 포함한 민간사업자 등 다양한 주체들로 구성된 간사이관광본부의 역할이 컸다. 간사이관광본부는 2부 8현을 묶은 간사이 유일의 광역 제휴 지역관광추진조직(DMO)으로 2017년 출범했다.

이 조직은 간사이 지역에 깃든 역사와 전통을 스토리텔링으로 엮어내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간사이에는 500여 년 전 일본 전국시대에 강력한 군벌을 형성했던 사무라이들의 자취가 곳곳에 남아있다. 지난해에는 간사이 ‘4대 성(히코네성 히메지성 와카야마성 오사카성)’을 광역 관광 루트로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올해는 ‘공예’를 테마로 한 체험형 콘텐츠 확산에 집중한다. 사무라이의 상징인 ‘일본도’를 만드는 도검공방부터 종이·옻나무·철 등을 활용한 희소성 높은 체험활동으로 관광객이 간사이 지역에 2박 이상 머물도록 하는 효과를 노린다.

교통 인프라는 지역 간 연결을 뒷받침한다. 간사이 중심 도시 오사카뿐만 아니라 지역 전역의 교통과 관광시설을 관광객 입맛대로 골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패스권이 대표적 사례다. 간사이의 주요 JR(일본철도) 지하철 사철(민영철도) 버스 등을 카드 하나로 탑승할 수 있도록 한 ‘간사이 원패스’는 연간 평균 5만 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이 이용한다. 이 외에도 오사카 주유패스, 오사카 e-패스, 오사카 메트로·시티버스패스, 간사이 조이패스, 간사이 레일웨이패스, 간사이 와이드패스 등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종류의 패스가 존재한다.

다카마츠 리에 간사이관광본부 수석매니저는 “오사카·간사이 엑스포를 계기로 현재는 국내외 관광객이 하나의 앱에서 철도 지하철 택시 자전거 등 모든 교통수단을 이용하고 결제할 수 있도록 ‘MaaS(Mobility as a Service)’ 시스템을 도입했다”며 “간사이 사철 7개사도 참여해 승차권을 OR코드로 DX(디지털 전환)하는 작업을 순차적으로 확대 중”이라고 말했다.

■2030 관광소비액 40% 목표

간사이관광본부의 다음 목표는 2030년 방일 관광객 소비액 점유율 40% 달성이다. 상대적으로 오사카와 교토에 집중된 관광객을 나라 등 8현으로 분산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나라는 고찰 등 관광 자원이 풍부하지만 숙박시설이 부족해 관광객 체류시간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야마다 수석매니저는 “2024년 28%였던 간사이 관광객 소비액 점유율을 2030년까지 40%로 끌어올리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며 “2030년 하반기 오사카 복합리조트(IR) 개장을 앞두고 있는 만큼, 도쿄 점유율(35%)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8조3000억 엔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본 사업은 부산광역시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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