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올해 상반기 정보통신산업(ICT) 수출액이 분기를 기준으로 할 때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도체와 SSD(집적회로를 사용해 자료를 영구적으로 저장하는 장치) 등의 수요 확대가 실적 호조를 끌어냈다. 중동 전쟁 등 국제 정세가 불안정한 가운데 이뤄낸 성과여서 더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산업통상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해 1~6월 정보통신산업 수출액은 2538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151억2000만 달러)보다 120.5% 늘었다. 수입액은 전년 동기(709억7000만 달러)에 비해 31.3% 늘어난 932억1000만 달러였다. 이에 무역수지 흑자는 1606억5000만 달러에 이르렀다.
주요 품목별 수출 증가율은 컴퓨터·주변기기 233.8%, 반도체 162.5%, 휴대폰 38.0%, 통신장비 7.3%, 디스플레이 3.8% 등이었다. 세부 수출액을 보면 반도체는 1924억3000만 달러어치가 팔렸다. 지난해 연간 수치(1734억9000만 달러)를 10.9% 초과했다. 디스플레이는 90억3000만 달러, 컴퓨터·주변기기는 221억6000만 달러, 휴대폰은 84억 달러, 통신장비는 12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와 SSD 수출액은 전체의 83.7%를 차지했다.
지역별 수출액 실적은 중국이 1011억6000만 달러(+141.0%)로 가장 많았다. 미국은 454억4000만 달러(+215.6%), 베트남은 332억4000만 달러(+74.5%), 대만은 296억8000만 달러(+92.5%), 유럽연합은 98억7000만 달러(+70.1%), 인도는 42억1000만 달러(+48.6%), 일본은 26억5000만 달러(+36.3%)로 파악됐다.
6월의 수출액과 수입액은 572억9000만 달러, 182억 달러였다. 전년 동기(220억 달러·124억3000만 달러)보다 각각 160.4%, 46.4% 증가했다. 월별 수출액이 5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역수지는 390억9000만 달러 흑자로 나타났다.
산업부와 과기부는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도 정보통신산업 수출이 계속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두 부처는 이 같은 점을 고려해 업계와 협력을 통해 애로 사항을 해소, 특정 국가를 겨냥한 맞춤형 전력 수립 등 해외시장 확대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