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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항만공사가 거듭된 용역에도 활용방안을 찾지 못해 방치된 부산항 북항재개발구역 내 랜드마크 부지. 국제신문 DB |
- BPA, 또 10억 용역 발주
- “성과 없을땐 비난 불가피”
부산항 북항재개발 1단계 구역의 앵커시설인 ‘랜드마크’ 부지가 10년 넘게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해 방치되는 가운데 부산항만공사(BPA)가 여러 차례 거액을 들여 용역을 거듭하고도 이렇다 할 결론을 내놓지 못해 예산과 시간만 축냈다는 비판이 거세다. BPA가 또다시 대형 용역을 진행할 예정이어서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12일 BPA 등에 따르면 BPA는 랜드마크 부지를 포함, 북항 재개발 1단계 투자 유치를 위해 수 차례 용역을 진행했다. 2019년 2억4450만 원을 들여 ‘부산항 북항재개발 사업 콘텐츠 개발 및 활용방안 수립 용역’을 진행한 것을 시작으로 2020년 ‘부산항 북항 1단계 재개발구역 매각예정부지 사업화 및 관리방안 수립용역(21억6210만 원)’ 등을 진행했다.
BPA는 용역 이후 두 차례 민간사업자 공모를 진행했으나 2022년 첫 공모는 단독 입찰로 경쟁입찰 요건을 채우지 못했고, 이듬해 공모는 정정공고까지 내며 재추진했지만 사업제안서 자체가 제출되지 않아 또다시 무산됐다.
이에 BPA는 원인 분석과 활성화 전략 수립을 명분으로 2024년 9억7000만 원을 들여 ‘북항 1단계 재개발지역 활성화를 위한 상부 콘텐츠 검토 용역’을 발주했다. 이 용역은 애초 8개월로 계획됐으나 기간이 배 이상 늘어났다. 그러나 정작 부지 매각과 활용 방안, 투자 유치를 둘러싼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지금까지 BPA가 추진한 용역 결과는 대부분 복합개발과 관광·문화시설 도입, 국제업무 기능 강화 등 큰 틀의 방향을 제시하는 데 그쳤고, 실제 사업을 움직일 구체적인 실행계획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BPA가 ‘용역을 위한 용역’을 되풀이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BPA는 최근 ‘부산항 북항 1단계 재개발 사업 항만시설 기능 재배치 및 해양문화관광 기능 개편 타당성 검토 용역’을 발주했다. 이 용역은 설계가만 9억8500만 원으로, 용역 총액은 10억 원이 넘고, 기간은 18개월로 예정됐다.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항만공사법 개정안에 따라 BPA가 상부시설 개발에 직접 참여할 수 있게 되면서, 용역을 통해 BPA가 개발·운영할 상부시설 범위와 투자 심사 기준, 공공기여 및 수익성 확보 방안 등을 담을 계획이다.
BPA 관계자는 “부동산 투자 여건 악화와 관련법 미비 등으로 랜드마크 부지 활용방안을 찾지 못했지만 총괄건축가 위원회 등을 통해 다각도로 노력 중”이라며 “법이 개정된 만큼 이번 용역은 실질적인 결과물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재율 해양수도부산발전협의회 대표는 “이번 용역도 과거와 같이 별다른 결과물 없이 예산과 시간만 낭비한다면 BPA는 존재 이유 자체를 부정당할 수 있다”며 “제대로 된 용역을 진행하고, 부산시 등과 한 단계 높은 거버넌스를 통해 체감도 있는 개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