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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FP 이차전지 배터리팩 전문제조 기업인 한국엘에프피 황동근 대표가 자사 대표 브랜드인 장수배터리를 들고 설명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
- 2022년 출범 LFP배터리팩 전문
- 장애인전동차용 고수명 제품 선봬
- ‘SBMS’ 개발로 CES 혁신상 수상
- 일본 완성차와 차량용 협력 추진
- 올해 나트륨 전지 상용화 가속도
부산에는 전국 최초로 모빌리티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팩을 표준화한 기업이 있다. 바로 부산 강서구 지사과학산업단지에 있는 ‘한국엘에프피’다. 2022년 출범한 한국엘에프피는 LFP 이차전지 배터리팩 전문제조 기업으로, 이를 개척한 기업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을 지닌다. 대표 제품 브랜드는 ‘장수배터리’다. 오랜 기간 안전하게 쓸 수 있는 배터리라는 자부심을 담았다. 금정구에 첫 둥지를 틀었다가 기술 개발을 거듭하면서 설립 4년여 만에 회사 덩치를 3배로 키워 최근 강서구로 확장 이전했다. 기업부설 연구소와 함께 일본 도쿄에 지사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해외 법인을 두고 있다.
■LFP 배터리팩 표준화황동근 한국엘에프피 대표는 7일 “LFP 배터리는 열 폭주가 없어 안전하고 수명이 길다”며 “리튬이온 배터리로 차량 폭발 사고가 많았던 시기에 모빌리티용 LFP 배터리팩을 제조하면 시장성이 있겠다고 판단해 창업했다”고 설립 배경을 밝혔다. 장애인인 그의 삼촌 영향도 크게 작용했다. 그는 “삼촌이 사용하던 장애인 전동차에는 납축전지(납산전지) 배터리가 들어갔는데 장거리를 가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이동에 제한을 받는 모습을 보면서 수명이 긴 장애인 전동차용 LFP 배터리팩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품었다”고 설명했다.
LFP 배터리는 납산전지 배터리보다 수명이 10배 이상 길고, 사용할 수 있는 온도 범위가 넓다. 겨울철 방전이 잘 되는 납산전지 배터리보다 활용성이 훨씬 높다. 주력 제품은 50A(암페어) 80A 용량의 LFP 배터리팩으로, 장애인 전동차 및 스쿠터 전동지게차를 비롯한 E-모빌리티에 활용된다. 납축전지 모양을 그대로 본떠 즉각 대체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주요 거래처로는 보조 운송장비 전문기업 ‘휠로피아’가 있다.
■세계 최초 SBMS 개발한국엘에프피는 전 세계 최초로 배터리관리시스템(BMS)에 스마트 세이프티 기능을 탑재한 ‘SBMS’를 자체 개발했다. SBMS는 배터리 열 폭주를 사전에 감지하고 화재를 진압한다. 1회당 5분, 최소 5회 반복적으로 화재를 진화하면서 최소 25분의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다. 한국엘에프피는 이 기술로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2025 CES’에서 에너지 부분 혁신상을 받으며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혼다 미쓰비시 도요타 등 일본 완성차 브랜드들과 하이브리드 차량용 배터리 SBMS 공동 개발을 협의 중이다.
최근에는 전술차량 시동용 장수배터리가 국방 우수상용품 시범사용 혁신제품으로 선정됐다. 한국엘에프피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한 데 이어 올해는 나트륨 배터리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지난 5월 전남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F1서킷)에서 열린 ‘2026 슈퍼레이스 아시아 모터스포츠 카니발’에서 1, 2위를 한 레이싱카에 자사 생산 나트륨 배터리가 들어가기도 했다. 납산전지 배터리 무게가 24㎏인 데 반해 나트륨 배터리는 6㎏으로 4분의 1수준으로 가벼워 차량 출력이 월등히 개선된다. 레이싱카 보닛 온도가 200도로 오르는 극한 환경도 견디도록 만들어졌다.
이 같은 기술 개발로 한국엘에프피는 특허등록 5건, 출원 4건을 낸 상태다. 부산시의 ‘부산 대표 기술창업기업’ ‘부산 벤처·창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선도기업’ 인증을 얻었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표창도 받았다. 올해 신용보증기금의 퍼스트펭귄으로 선정, 30억 원 규모의 보증을 확보했고 한국전력공사의 에너지 스타트업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약 10억 원의 매출을 낸 한국엘에프피는 올해 50억 원 이상으로 목표치를 올려 잡았다. 현재 한국엘에프피에는 8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며 올해 5명을 추가 채용할 예정이다. 황 대표는 “그간 부산 대학생 12명이 실습생으로 왔고, 이후 우리 회사에 입사하거나 삼성이나 LG 등 대기업에 취업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 회사만큼 배터리팩에 진심인 곳은 없을 거다. 올해는 나트륨 배터리 시장을 새롭게 섭렵해 30억 원 정도의 매출을 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