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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과 이환구 흥아해운 대표이사가 7일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린 흥아해운 본사 부산 이전 계획 발표식에서 맞잡은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김정록 기자 |
국내 유일 케미컬 탱커 상장사인 흥아해운이 40년 만에 본사를 다시 부산으로 옮긴다. 해운업계 매출 7위 SK해운과 10위 에이치라인해운,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 HMM에 이어 현 정부 들어 네 번째 해운기업의 부산 이전으로, 해양수산부 이전 및 해사전문법원 설립 등과 맞물려 ‘해양수도 부산’ 조성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흥아해운은 7일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황종우 해수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본사 부산 이전 계획 발표식’을 열고 부산 이전을 공식화했다. 앞서 흥아해운은 이날 오전 이사회에서 본사 이전 안건을 의결했다.
이환구 흥아해운 대표이사는 “아시아 중심 케미컬 운송사업에서 탈피해 친환경 대형선 중심의 글로벌 특수선 해운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본점을 부산으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부산은 대한민국 해양산업의 정책·금융·기술·교육 인프라가 집적된 최적의 해운 비즈니스 환경을 갖춘 만큼 정부·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 확보는 물론 대한민국 해운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해양수도 부산 실현에 미력이나마 적극 동참하겠다”고 강조했다.
흥아해운이 부산 이전을 결정한 것은 케미컬 탱커 특수선 분야의 글로벌 상황 변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국제해사기구의 2030 환경규제 강화 등에 따라 회사의 경영방식 전반에 변화가 필요하다. 영업, 운항, 선박관리가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밀착 경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글로벌 시장 확대에 따라 현장 중심의 신속한 의사결정체계가 기업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이전 배경을 설명했다.
흥아해운은 올해 말 이전 완료를 목표로 한다. 서울 본사 인력 36명 전원이 부산으로 옮긴다. 부산 본사는 중구 중앙동 팬오션 빌딩에 마련되며 오는 9월 법인 이전 등기를 마치고 내년 1월 1일 부산에서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본사 이전을 완료하면 100% 출자한 선박관리 전문회사인 흥아마린과 영업, 운항, 선박관리 기능을 하나로 연결하는 통합 경영 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정부는 부산에 해운기업 등이 밀집한 해양 클러스터를 조성해 남부 해양수도권을 육성하는 것을 국정과제로 추진 중이다.지난해 말 해수부가 부산으로 이전했고, 2028년에는 부산해사국제상사법원이 문을 연다. 여기에 동남권투자공사까지 설립되면 행정 사법 금융 기능의 집적 효과를 낼 수 있다.
황종우 해수부 장관은 “흥아해운 이전 결정에 감사와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 흥아해운은 한국해운협회 전신인 한국선주협회 회장직을 수행하는 등 국내 해운업을 주도했다”며 “이전하는 해운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대한의 지원을 해나갈 것이며, 부산을 명실상부한 해양수도로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