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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대표적인 관광지 사그리다 파밀리아 성당 안에 관광객이 북적이고 있다. 최승희 기자 |
- 도심 밀집도 제어 ‘수용력’ 통제
- “부산도 SNS 사진·글 AI 분석을”
스마트시티의 선구자로 꼽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가 첨단 기술과 실시간 데이터를 활용해 관광지의 과부하를 막는 ‘도시 수용력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도심 밀집도를 제어하고 관광의 내실을 다지는 관광 행정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데이터를 매개로 도시와 관광의 균형을 도모하는 유럽의 이 같은 시도는 고른 관광지 개발과 외국인 유치 확대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부산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연간 12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려드는 바르셀로나는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의 폐해를 일찍 겪은 도시다. 이들이 최근 기술의 초점을 수용력 통제에 맞춘 이유다. 구엘 공원을 비롯한 주요 관광지에 구축된 사물인터넷(IoT) 센서와 와이파이 기반 데이터 수집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여행자가 명소를 이용하는 동안 축적되는 실시간 밀집도 데이터는 유동인구를 분산하고 병목 현상을 줄이는 기반이 된다. 여기에 AI를 활용해 불법 미등록 숙소까지 상시 단속하는 등 데이터 기술을 주민의 주거 환경을 지키는 실질적인 제어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같은 사례는 글로벌 관광도시로의 도약을 본격화하는 부산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외연 확장 중심의 인프라 도입에만 매몰될 것이 아니라 데이터를 정교하게 분석해 도시 전체의 균형 발전을 도모하는 거시적 설계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동의대 한상현 국제관광경영학과 교수는 “그동안 부산은 카드 소비나 설문조사 같은 정형화된 데이터에 주로 의존해 왔지만 이는 한계가 분명하다”며 “부산을 찾은 관광객이 SNS에 남기는 사진과 글, 이동 기록 같은 비정형 데이터를 AI로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관광객의 세부적인 취향과 동선을 파악하고 고령자 장애인 등 관광 취약계층의 불편사항까지 세밀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한 교수는 AI 데이터 분석과 연동된 ‘통합 관광·교통 플랫폼’ 구축을 구체적인 해법으로 제시했다. 그는 “지난해 방한 외국인 1900만 명 중 부산 유치 비율은 여전히 아쉽다. 문제는 관문인 김해공항이 이미 포화 상태라는 점”이라며 “인천공항 경유 수요를 고려해 KTX 항공 버스 등 환승 정보를 실시간 연결하는 스마트 교통 플랫폼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이 플랫폼에 AI 데이터 분석을 결합한다면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확대하면서도 원도심이나 서부산 명소로 자연스럽게 동선을 유도하는 ‘인파 분산’과 ‘균형 발전’까지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교수는 “스마트관광의 본질은 첨단 기술 자체가 아니라 데이터를 통해 사람과 도시를 함께 살리는 데 있다”며 “부산도 AI와 데이터를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지속가능하게 도시를 누릴 수 있는 방향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본 사업은 부산광역시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