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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재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참석자들이 정책발표를 듣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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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운영에 필요한 대규모 전력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 반영된 신규 원전 외에 원자력발전소를 더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추가 건설 여부는 비교적 빠른 시점인 올해 정기국회 개회 전후 확정될 전망이다.
해당 클러스터 구축 계획이 담긴 ‘3대 메가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정부가 속도전에 나선 셈인데, 이번 검토가 현실화하면 원전이 또 지어지는 것에 대한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력 수요 충당 방안과 관련한 계획 및 입장 등을 밝혔다.
우선 김 장관은 “현재 계획된 수준까지는 서남권 반도체 산단에 필요한 전기를 호남권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 전남 영광 한빛원전, 충남권 석탄화력발전소 폐지 후 들어설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로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서남권) 반도체 산단이 확대되면 (전력 공급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반도체 공장에는 24시간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하는데, 이는 재생에너지 발전이 늘어나는 것만으로는 감당하기가 만만치 않아 원전을 추가로 지어야 할지를 빨리 검토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해당 반도체 클러스터를 원활히 구축·운영하기 위해 추가 원전을 건설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김 장관은 “(현재 수립 중인) 제12차 전기본을 (오는 9월) 정기국회 전후로는 확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기본은 전력수급 안정을 위한 수요 전망과 이에 따른 전력설비 및 전원 구성 등을 위해 정부가 2년 주기로 작성하는 중장기(15년) 로드맵이다.
앞서 제12차 전기본 수립 총괄위원회는 지난 4월 2040년 전력소비량이 657.6~694.1TWh(테라와트시)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등이 담긴 ‘3대 메가프로젝트’가 공개되기 전에 추산된 것이어서 12차 전기본 최종안에는 상향 조정된 수치가 담길 가능성이 높다.
실제 12차 전기본 수립 총괄위원회의 수요계획소위원회 위원장인 허진 이화여대 교수는 지난달 30일 국회기후변화포럼 주최 토론회에서 “3대 메가프로젝트 발표에 따라 (전력수요 전망치를) 개선하고 보완할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지난달 건설 후보지가 확정된 신규원전 3기(대형 원전 2기 경북 영덕·소형모듈원자로 1기 부산 기장군) 이외에 정부가 추가 원전 건설 계획을 이번 12차 전기본에 포함시킬 가능성이 제기된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도 지난달 29일 3대 메가프로젝트 발표 직후 브리핑에서 원전 추가 도입 가능성과 관련해 “12차 전기본에 내용이 들어갈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고 답했다.
만약 추가 원전 건설 계획이 확정되면 기반시설이 갖춰진 기존 원전 옆에 짓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있다.
김 장관도 이날 방송에서 “전남 영광 한빛원전 부지와 울산 울주군 새울원전 부지에 각각 2기씩 원전을 더 지을 땅이 있다고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뜩이나 원전이 밀집된 지역에 원전을 또 지으면 안전사고 우려는 지금보다 더 커지게 된다. 지금도 거세게 일고 있는 탈핵·환경단체의 반발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더욱이 추가 원전이 영남권에 건설되면 전력 송출 대상 지역이 수도권에서 호남으로 늘어나게 돼 정부가 강조하는 ‘지산지소’(지역에서 생산된 에너지를 해당 지역에서 소비하는 개념) 정책과 상반된 결과를 낳게 된다.
원전이 늘어나면 사용후핵연료도 증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를 처리할 방사성폐기장 부지 선정 문제는 지금보다 더 ‘난제’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