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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변동성에 150배 레버리지…해외코인거래소 도박상품 잇따라

한때 단 하루 만에 40%나 폭락

  • 김해림 기자 nuel@kookje.co.kr
  •  |   입력 : 2026-07-01 19:30:45
  •  |   본지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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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1일 2% 넘게 내려 8,300대에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73.07포인트(2.04%) 하락한 8,303.41에 장을 마쳤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5원 오른 1554.9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 초고위험이지만 투자제한 없어
- 韓 금융당국 규제 못해 주의를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국내 증시에 수십 배 레버리지를 걸 수 있는 초고위험 선물을 잇따라 출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투자자의 각별한 유의가 요구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주가 급등락에 따라 코스피 변동성이 유독 커진 가운데 지난달 하순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난 기현상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 쿠코인은 지난달 24일부터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된 코스피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KORU’에 최대 20배 레버리지 투자할 수 있는 무기한 선물을 거래 지원(상장)했다. 쿠코인은 금융위원회가 미신고 거래소로 분류해 수사 의뢰한 사실상 불법 업체다. 같은 날 OKX, 바이비트 등 해외 주요 거래소들도 일제히 KORU에 20배씩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한 상품을 조금씩 다른 이름으로 선보였다.

이 같은 상품은 바이낸스가 지난달 2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에 각 20배 레버리지 투자를 할 수 있는 선물을 상장하며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지난달 22일에는 KORU 20배 선물에 이어 나흘 뒤 50배 선물을 내놓으면서 코스피 등락에 최대 150배 레버리지를 걸 수 있는 전무한 상품이 시장에 등장한 것이다. 비트겟, MEXC, XT, 비트마트 등의 해외 거래소들도 KORU의 10~20배 레버리지 투자 상품을 앞다퉈 상장했다.

이 중 MEXC, XT, 비트마트는 쿠코인처럼 금융위가 수사 의뢰한 미신고 거래소들이다.

KORU는 지난달 22일 장중 1111달러까지 올랐다가 이튿날 700달러까지 폭락했다. 코스피가 9.99% 급락하면서 3배 레버리지 ETF도 단 하루 만에 40% 가까이 추락했다. 당일 여기에 롱 레버리지를 걸었다면 즉시 청산이 불가피했을 것으로 보인다. 위험이 이렇게 큰데도 내국인의 투자 제한은 따로 없다. 원화 입출금 계좌가 있는 사람은 원화로 테더(USDT)를 구매한 뒤 이를 해외 거래소로 옮겨 곧바로 거래할 수 있다.

국내 증시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이들 고위험 상품에 수조 원에 달하는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차트 분석 플랫폼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바이낸스의 KORU 선물 거래량은 거래 지원이 시작된 지난달 22일부터 29일까지 8일간 13억5531만 달러(약 2조1057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규제 권한이 없다며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헤지를 위해 현·선물을 적절히 이용할 수 있지만 일확천금을 노리고 레버리지 선물을 매매하는 것은 도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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