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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부산 연제구 옛 한양프라자 부지에 공사가 중지된 채 포크레인 등이 자갈로 지반을 덮고 있다. 해당 부지 7677㎡에 최고 47층, 2개 동 390세대 규모의 초고층 주상복합 시설 조성 사업이 추진 중이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 거제동 복합 역세권 주상복합
- 지반 정리 후 자갈만 깔아놓아
- 마린시티 옛 홈플러스 부지 등
- 도심 개발사업 잇단 차질 우려
부산지역 아파트 분양 시장이 위축되고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경색 등으로 건설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주요 도심 개발 사업도 차질을 빚고 있다. 35년간 지역 랜드마크였던 연제구 거제동 ‘한양프라자’ 부지 개발 사업 역시 분양 경기 침체의 벽을 넘지 못하고 사업 진행이 멈춰선 상태다.
30일 연제구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사업은 부지 소유주인 BS한양이 직접 시행·시공을 맡는 자체 사업이다. 옛 한양프라자 부지 7677㎡에 최고 47층, 2개 동 390세대 규모의 초고층 주상복합 시설을 지을 계획이다. 이 사업은 지난해 5월 사업계획 승인을 완료했으나 착공계는 현재까지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이 부지는 지난 3월 말 건물 철거를 끝냈으나 본공사 착수가 이뤄지지 못하고 현재 지반 정리 후 자갈만 깔아놓은 상태다. 시공사는 올초만 하더라도 연말 분양을 목표로 사업이 적극적으로 추진했으나, 현재는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BS한양 측은 “현재 부산 분양 시장 분위기를 고려할 때 착공과 분양 시점을 서두르기보다는 시장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며 속도를 조절하기로 했다”며 “현재로서 구체적으로 확정된 향후 일정은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이 부지는 부산도시철도 1호선 교대역과 바로 연결되는 데다 동해선 교대역과도 가까워 사업성이 높은 것으로 여겨졌던 곳이어서 업계 안팎에서는 이 같은 상황에 놀라는 분위기다. 지역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올 연말 분양을 할 것으로 예상하는 관계자가 많았는데 갑자기 공사가 더디게 진행돼 의아하게 생각했다”며 “최근 부산 부동산 시장의 위축된 분위기가 사업 추진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부산 분양 시장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달 분양한 A 아파트는 우수한 입지에 바다 조망과 고급화를 내세웠음에도 모든 타입에서 모집 가구수를 채우지 못하며 최종 경쟁률에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해운대구 마린시티 노른자땅으로 꼽히는 옛 홈플러스 해운대점을 개발하려는 사업도 좌초 위기를 맞았다. 상대적으로 상급지로 분류되는 동래와 수영구까지도 준공 후 미분양 물량까지 꾸준히 쌓이면서 건설업계 우려가 깊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부산의 전반적인 분양 실적이 장기간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만큼 입지가 좋은 신규 사업이라 하더라도 시장 흐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며 “앞으로도 시장 수요가 확실하게 회복되기 전까지는 착공을 미루거나 분양 일정을 무기한 연기하는 개발 사업이 줄이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