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2024년 3분기 이후 최고치
- 美관세 여파…제조업은 ‘-1.9%’
- 중동전쟁 탓 중기 4월생산 -0.9%
- 반도체 수출 호황 수도권에 대비
올해 1분기 부산 경제성장률이 6개 분기 만에 가장 높은 1.5%를 기록했다. 하지만 4%에 근접한 전국은 물론, 반도체 활황으로 13%대를 기록한 1위 충북 등에 한참 못 미쳤다. 동남권(부산 경남 울산) 전체 성장률도 전국 5개 권역 중 4위에 머물렀다.
국가데이터처는 29일 이런 내용의 ‘2026년 1분기 실질 지역내총생산(잠정)’ 자료를 발표했다. 지역내총생산(GRDP)은 특정 지역에서 일정 기간 창출된 최종 생산물 가치의 합계를 말한다. 국내총생산(GDP) 개념을 지역으로 한정한 것이다. 우선 올해 1분기 부산의 실질 GRDP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성장률) 늘었다. 이는 2024년 3분기(2.4%) 이후 최고치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0.2%)나 1년 전인 2025년 1분기(0.5%)보다 개선됐다.
하지만 다른 시·도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올해 1분기 전국 17개 시·도 전체의 실질 GRDP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늘었다. 부산보다 2.5배 높은 수준이다. 8대 특별·광역시 중에서도 부산은 8위인 광주(0.2%) 대전(1.2%)에 이어 6위에 머물렀다. 17개 시·도 중 성장률 상위 1~3위는 각각 충북(13.8%) 경기(6.2%) 서울(4.8%)이 차지했다. 반도체 수출 증가 등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경남은 0.9%(13위), 울산은 4.4%(4위)를 기록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올해 1분기 부산의 경제성장률이 전국보다 낮게 나온 것과 관련해 “미국발 관세 이슈와 그에 따른 자동차 산업 부진 등으로 제조업을 비롯한 부산 주력 업종이 장기 부진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올해 1분기 부산 GRDP를 주요 산업별로 보면 광업·제조업(-1.9%)과 건설업(-0.3%)이 모두 역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광업·제조업은 지난해 1분기(-2.0%) 이후 5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갔다. 전국 광업·제조업은 7.1% 증가했다. 역시 반도체 호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산 건설업은 지난해 2분기(-2.1%) 이후 3개 분기 만에 역성장을 기록했다.
그나마 올해 1분기 부산 서비스업의 GRDP는 관광객 증가 등의 여파로 지난해 1분기보다 3.0% 늘었다. 다만 전국(3.2%)보다는 다소 낮았다. 올해 1분기 동남권 전체 경제성장률은 2.0%로 집계됐다. 2024년 3분기(3.2%)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하지만 전국 5개 권역(수도·충청·호남·대경·동남) 중에서는 호남권(0.0%)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이런 가운데 중동 전쟁 영향으로 에너지·원자재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중소제조업의 생산과 고용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중소벤처기업연구원(중기연)이 발표한 ‘KOSI 중소기업 동향 6월호’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중소제조업 생산은 자동차와 고무·플라스틱 등 주요 부문에서 감소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0.9% 감소했다. 다만 중소서비스업은 전문 과학 기술과 도소매를 중심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7% 증가했다.
지난달 중소기업 취업자는 2573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만8000명이나 감소했다. 특히 제조업은 무려 14만2000명 줄었다. 4월 기준 창업기업은 9만8216개로 전년 같은 달 대비 3.5% 감소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4.0%)이 가장 많이 줄었고, 서비스업(3.9%), 건설업(2.8%) 순이었다.
중기연은 “중동전쟁에 따른 에너지·원자재 비용 상승이 중소기업 경기에 가시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중소기업의 비용 부담 완화를 위한 금융 안전망 강화와 같은 지원정책이 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